칼 융이 말년에 해당하는 1950년에 발표한 책이다. 상당 부분이 심리학적으로 보면 기독교가 어떻게 비치는가 하는 문제에 할애되고 있다. 당연히 분석 심리학의 주요 개념, 즉 그림자와 아니마, 아니무스, 자기 등이 두루 동원된다.
서구 문명에서 자기의 원형으로 예수 그리스도 이상 가는 인물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칼 융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자기의 원형을 찾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여러 속성들은 분명히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현으로 두드러져 보이게 만들지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는 원형의 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원형의 다른 반은 적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난다. 적그리스도는 자기의 어두운 측면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만을 빼고는 똑같이 자기의 한 표현이라는 것이 칼 융의 분석이다.
그리스도가 자기의 원형의 반에 그치게 된 데는 악은 ‘선의 결핍’(악은 선과 달리 실질이 없으며, 악은 단지 선의 부재 혹은 부족이라는 뜻)이라는 교리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기독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악은 단순히 “완벽의 결여”이다. 이는 “선한 모든 것은 신에게서 나오고, 악한 모든 것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악은 ‘선의 결핍’이라는 교리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이 전체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심리학에서 보면 악은 단지 선의 반대일 뿐이다. 그런데 기독교 교리가 현실의 경험적인 측면을 도외시하며 악을 무시한 결과, 악이 억눌러지면서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왜곡되게 되었다는 것이 칼 융의 주장이다.
1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서구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졌던 상징들이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기독교의 물고기 상징, 영지주의, 연금술의 상징이 중점적으로 분석된다. 칼 융은 이 책이 신학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Contents
지은이의 글
1장 자아
2장 그림자
3장 시저지: 아니마와 아니무스
4장 자기
5장 자기의 상징, 예수 그리스도
6장 물고기 상징
7장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8장 물고기의 역사적 의미
9장 물고기 상징의 양면성
10장 연금술의 물고기
11장 물고기에 대한 연금술의 해석
12장 기독교 연금술 상징의 심리학
13장 영지주의의 자기 상징
14장 자기의 구조와 역학
15장 결론
Author
칼 구스타프 융,김세영,정명진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