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정치적 억압의 시기 속 전례없는 급속한 경제 발전의 시기
김지하, 이문구, 조세희, 황석영
이 시대는 정치적 억압과 검열로 인해 어렵기도 했지만, 그런 시대에도 문학의 실천과 일상적인 관련성을 동시에 확장한 이유와 방법을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이 시대를 형성한 인물들의 삶과 작품을 다루며 그 시대의 문학, 문화, 정치사를 조명한다.
‘겨울 공화국’은 박정희 군부 독재에 주어진 인상적인 이름이었고, 이 명명식에 참석한 열광적인 군중들 앞에서 낭송된 미출간 시의 제목이기도 했다. 이는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국가 권력에 대한 강렬한 은유가 되었다. 1975년 2월 12일 밤, 전라도 광주에서 젊은 고등학교 교사 양성우는 「겨울 공화국」이라는 시를 낭독하였다. “총과 칼로 사납게 윽박지르고/논과 밭에 자라나는 우리들의 뜻을/군화발로 지근지근 짓밟아대고”와 같은, 이 시의 꾸밈없고 맹렬한 구절은 생생하게 국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삼천리”는 “화약냄새 풍기는 겨울 벌판”으로 변해 버렸다. 사람들은 이제 모든 곳에서 “뼈 가르는 채찍질을 견뎌내야 하는/노예다 머슴이다 허수아비다”. 그러나 여전히 시인은 “겨울 벌판에/잡초라도 한 줌씩 돋아나야”한다고 말한다. 결국, 시인은 마지막 연에서 자연법칙에 어긋나고 봄의 해동을 막아버린 비뚤어진 정치권력에, 구속된 신체의 일그러진 고통으로라도 저항하기를 촉구한다. “묶인 팔다리로 봄을 기다리며/한사코 온몸을 버둥거려야/하지 않은가.”
Contents
감사의 말
서론
제1장
법정에 서다 김지하의 오적
자유세계 안에 겨울 공화국 위치시키기-역사적 맥락들
「곡哭 민족적 민주주의」-한일 관계 정상화, 법정에 서다
「오적」-판소리와 풍자
‘필화’-법정에 선 시인
미시간대학교 부교수. 2006년 UCLA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 한국문학 전공으로, 현대 한국의 시위의 정치와 미학, 독재의 문화, 종속된 대중(mediatized publics)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책으로 Writers of the Winter Republic?:?Literature and Resistance in Park Chung Hee’s Korea는 Foreign Affairs에서 2016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에서 제임스 팔레상을 수상했다. 독재시기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Cultures of Yusin: South Korea in the 1970s을 출간했다. 현재 팟캐스트 등의 포스트-방송 포맷이 포함된 미디어의 분석적 렌즈를 통해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 부교수. 2006년 UCLA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 한국문학 전공으로, 현대 한국의 시위의 정치와 미학, 독재의 문화, 종속된 대중(mediatized publics)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책으로 Writers of the Winter Republic?:?Literature and Resistance in Park Chung Hee’s Korea는 Foreign Affairs에서 2016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에서 제임스 팔레상을 수상했다. 독재시기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Cultures of Yusin: South Korea in the 1970s을 출간했다. 현재 팟캐스트 등의 포스트-방송 포맷이 포함된 미디어의 분석적 렌즈를 통해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