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식민지기 한국 문학에서 ‘한국’이 모더니즘적으로 기원하는 순간들을 쫓아간다. ‘한국’은 출판물에 인쇄된 이름일 뿐이었고 그것을 자기의 이름으로 받아들인 식민지인들에 의해 실체화된다. 그것은 식민 지배 체제 내에서 식민주의자와 전체주의자들에게 도둑맞고 멋대로 곡용되고 착취된다. 그러나 ‘한국’이라는 텅 빈 이름을, 아무 근거도 없이 자기의 단 하나의 이름으로 기꺼이 부르는, 아무 근거 없는 식민지들의 수행에 의해 ‘한국’은 미래로 열린 가능성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은 모더니즘을 통해 식민지기 한국 근대문학에 대한 새로운 이론화 가능성을 묻는 시도이다.
Contents
책머리에 3
서론 한국 근대문학과 식민지 모더니즘 15
1. 식민지 모더니즘의 개념과 맥락 15
2. 한국 근대문학과 식민지 모더니즘 26
3. 신모더니즘론의 맥락에서 본 식민지 모더니즘 37
4. 글로벌global, 로컬local, 내셔널national 39
5. 한국이라는 이름의 근대적 생성, 한국 근대문학 61
제6장 식민자의 미학과 식민지인의 문학
전체화하는 자본, 식민지 모더니즘의 문학주의 265
1. 제국과 민족 사이-일제 말기와 자본주의 265
2. 자본의 전체화와 제국의 미학-미키 기요시의 협동주의 271
3. 내파하는 자본, 식민지인의 문학-최명익의 문학주의 279
4. 자본주의의 초월성과 문학주의의 내재성 290
제3부 식민지도 근대도 아닌……
‘한국’이라는 이름
제7장 문학주의적 주체론과 역사의 이념
임화의 신문학사론에 나타난 ‘한국’이라는 민족 295
1. 임화의 현대주의 295
2. 문학주의적 주체론 300
3. 비평가와 역사, 비평가의 역사 305
4. 문학과 민족 사이-신문학사의 이론 312
제8장 간도적 글쓰기에 나타난 여성성
강경애 문학에 나타난 식민지성과 그 전유의 양상들 318
1. 간도적 글쓰기 318
2. 여성의 침묵 325
3. 먹칠과 인쇄 사이 331
4. 간도적·여성적 글쓰기의 문제성 339
제9장 스타 문예봉의 도둑맞은 이름
전체주의와 영화, 그리고 식민지 대중 341
1. 전체주의 체제와 영화법 341
2. 영화법과 조선영화령-전체주의 제국에서 영화의 위치 345
3. ‘조선’과 ‘영화’ 혹은 조선영화라는 물질성 359
4. ‘문예봉’이라는 도둑맞은 이름 384
에필로그 408참고문헌 414간행사 423
Author
최현희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 전공으로 석사를,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동아시아어문학과에서 일제 말기 한국 모더니즘 문학과 전체주의 문화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외국어대학 총합국제학연구원 외국인연구자,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부 초빙교수, 서울대 대학원 비교문학 전공 강사 등을 지냈다. 『동아시아 예술 담론의 계보』 등을 공저했고, 『미래가 사라져갈 때』 등을 공역했으며, 한국 근대문학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 전공으로 석사를,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동아시아어문학과에서 일제 말기 한국 모더니즘 문학과 전체주의 문화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외국어대학 총합국제학연구원 외국인연구자,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부 초빙교수, 서울대 대학원 비교문학 전공 강사 등을 지냈다. 『동아시아 예술 담론의 계보』 등을 공저했고, 『미래가 사라져갈 때』 등을 공역했으며, 한국 근대문학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