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한반도 중부 서쪽의 거대도시이자 광역자치단체이다. 이는 인천의 자연 지리적, 인문 지리적 특성에 대한 것이지만 인천의 언어적 특성에 대해서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한반도 중부 서쪽’은 지역 방언적 특성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단서이고, ‘거대도시이자 광역자치단체’는 사회 방언적 특성에 대한 기초적인 단어이다. 인천의 말, 그리고 인천 사람의 말에 대한 탐구는 이 두 가지 중요한 단서를 동시에 고려해 이루어져야 한다. 대개 특정 지역의 말에 대한 탐구는 지역 방언적 특성에 초점이 맞추어 이루어지지만 거대도시이자 광역자치단체인 인천 지역의 말에 대한 탐구는 사회 방언적 특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거대도시이자 광역자치단체인 인천의 말에 대한 사회 방언적 특성을 고려한, 한반도 중부 서쪽에 위치한 인천의 말에 대한 지역 방언적 특성을 종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동안의 언어 연구에서 인천은 철저히 외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은 수도 서울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대도시라는 이유로, 그리고 표준어와 상당히 유사한 언어를 사용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인천 방언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거대 도시 인천에는 이질적인 화자가 모여 살고 있고, 항구를 끼고 있어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빈번하다는 것 등을 고려하면 전통적인 방언 연구에서 이러한 소외는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직관적으로 볼 때 인천말은 표준어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 결과는 표준어에 대한 연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인천은 표면적으로는 하나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매우 다층적이다. 이는 거대도시 인천의 성장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해안의 조그마한 항구에 불과했던 인천은 개항 후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된다. 여기에 행정구역 개편의 결과 인천 주변 지역과 강화도, 연안도서, 그리고 서해5도를 포함한 원해도서 지역이 인천에 편입되었다. 행정구역상으로 인천은 하나이지만 역사적, 지리적 조건을 따져볼 때 인천은 하나가 아닌 것이다. 또한 거대도시로 성장하면서 수많은 외부 인구가 유입되어 인천의 정체성이 흐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겪었더라도 한반도 중부의 서쪽이라는 인천의 지리적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층적이고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인천 사람들’은 ‘인천의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인천의 역사 및 행정구역상의 구획과는 별도로 지역과 그 지역에서 쓰는 말은 실체로서 존재하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고, 또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인천말 연구는 인천말을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여 인천말의 실체를 밝히고 국어 연구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작업하였다.
Contents
간행사
서문
제1장 서론
제2장 인천의 지역적 특성
1. 인천의 지역 구분
2. 원인천 지역
3. 강화 지역
4. 인천 연안도서 지역
5. 인천 원해도서 지역
■표 차례
표 1 인천의 성립 및 변화 과정
표 2 인천말의 자음체계
표 3-1 원인천말의 모음체계
표 3-2 강화말의 모음체계
표 3-3 인천 연안도서말의 모음체계
표 4 인천말의 활음체계
표 5-1 인천말의 y계 상향이중모음체계
표 5-2 인천말의 y계 하향이중모음체계
표 5-3 인천말의 w계 상향이중모음체계
■그림 차례
그림 1 인천의 위치
그림 2 인천의 지형
그림 3 인천의 지역 구분
그림 4 원인천의 조사 지점
그림 5 강화의 지도
그림 6 강화의 조사 지점
그림 7 인천 연안도서의 조사 지점
그림 8 인천 원해도서의 지도
Author
한성우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방송 우리말위원회 위원, 국어학회 총무이사, 방언학회 편집이사 등을 역임하였거나 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계를 넘는 글쓰기』(2006), 『보도가치를 높이는 TV뉴스 문장쓰기』(2006, 공저), 『방송발음』(2008, 공저), 『방언정담』(2013), 『우리 음식의 언어』(2016), 『노래의 언어』(2018) 등의 저서와 여러 편의 연구 논문이 있다.
충남 아산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방송 우리말위원회 위원, 국어학회 총무이사, 방언학회 편집이사 등을 역임하였거나 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계를 넘는 글쓰기』(2006), 『보도가치를 높이는 TV뉴스 문장쓰기』(2006, 공저), 『방송발음』(2008, 공저), 『방언정담』(2013), 『우리 음식의 언어』(2016), 『노래의 언어』(2018) 등의 저서와 여러 편의 연구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