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여성문학의 탄생과 미디어의 교통

1920~30년대 여성문학의 형성과 여성잡지의 젠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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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10/30
Pages/Weight/Size 153*224*30mm
ISBN 9791159051647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문학’이라는 보편을 의심하고, (근대)문학의 ‘젠더’를 묻다

기억이 망각의 알리바이가 되는 적나라한 현장이 문학사가 아닐까. 문학인 것을 승인하기 위해 문학 아닌 것을 축출하고, 문학다운 것을 등재하기 위해 문학답지 않은 것을 식별해온 문학사는 줄곧 망각을 강제해온 편파적인 기억의 장이었다. 이 편협한 문학사의 기억/망각의 행위가 문학을 날인하기 위해 비문학으로 낙인찍거나 주변부 문학으로 폄하한 글쓰기들에 대한 오랜 관심으로부터 이 책은 출발한다. 기념비적 기억의 보존을 위해 문학사가 폐제한 기억의 상당 부분은 여성들의 문학행위와 관련된 것이며, 그러니 문학으로 등록되지 못하고 문학 아닌 것으로 부인된 망각의 더미들을 탐사하면서 근대문학의 젠더를 묻고 ‘문학’이라는 보편을 의심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한국의 근대문학사에서 1920~30년대는 문학이 초월적인 지위를 획득하고, 전문적인 작가와 비평가 시스템을 갖춘 문단이 형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제도화가 추진된 시기이다. 신문 ? 잡지 등 신종 미디어는 이와 같은 문학 근대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문학 제도화를 수행한 핵심적인 기관으로 역할한다. 근대 여성들의 문학행위 및 여성문학의 형성과정을 탐사하기 위해 1920~30년대 여성 매체를 통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여자계』, 『신여자』, 『신여성』, 『신가정』 등 1920~30년대 여성매체들과 교통하면서 여성문학이 형성되는 역동적인 과정을 추적하며, 이를 통해 근대문학 제도에 기입된 젠더를 가시화하고, 아울러 작가 · 작품 중심의 여성문학 연구가 누락한 지점들을 조명함으로써 보다 온전한 근대 여성문학사의 복원을 시도한다.
Contents
책머리에

서론 : 근대 여성문학의 탄생과 미디어의 교통을 읽다
1. 문학, 매체, 젠더
2. 1990년대 전후 여성문학 연구의 전개
3. ‘여성문학’의 (불)가능한 정의와 젠더적 독법

제1부 여학교와 여성용 미디어의 네트워크 - 여성의 표현을 계몽하고 ‘여성’을 발명하다

제1장 여성의 리터러시 확대와 젠더질서의 구축
1. ‘여학교’의 탄생과 ‘여학생’의 등장
2. 여성교육 미디어로서의 ‘여성잡지’

제2장 여성잡지가 표상한 근대적 여성 - 청년여자/신여자?신여성?주부
1. ‘청년여자/신여자’, 개조와 연대의 기획
2. ‘신여성’, 주체주의와 민족주의의 착종
3. ‘주부’, 신가정의 구상과 근대적 어머니의 발명

제2부 여성 독서의 계몽과 문학 취향의 구성 - 여성용 독서를 교육하다

제1장 여성 독서의 계몽과 문예란의 배치
1. 여성 독서의 계몽과 지도-여성의 필독서와 금기서의 선별
2. 여성 독자의 문학열과 ‘문예란’의 배치

제2장 여성용 독물(讀物)의 구성과 독서 취향의 젠더화
1. 유사문학적 서사물의 창안과 대중주의의 기획
2. 동화(童話)의 수록과 근대적 모성 교육
3. 장편연재소설의 배치와 여성교양의 훈육

제3부 여성의 글쓰기와 여성문학의 지형 - 여성적 글쓰기의 창안과 굴절을 읽다

제1장 여성 글쓰기의 계몽과 성별 정치
1. 독자투고제의 운영과 여성적 규범의 작동
2. 여성 글쓰기 공간으로서의 ‘독자란’의 형성

제2장 여성작가의 발굴과 ‘여류문학’ 범주의 구성
1. 문학 대중화 기획과 여성문학 섹션의 탄생-『조선문단』의 ‘여자부록’
2. 여성작가의 발굴과 여성문학의 배치
3. 하위범주로서의 ‘여류문학’ 담론의 생산

제3장 여성의 글쓰기와 ‘경합/협상’의 정치학
1. 실화·수기류-참회와 고발, 두 겹의 자기역사 쓰기
2. 수필-여성적 장르의 배치와 균열의 징후
3. 소설-성별 경계를 넘어선 재현의 다층적 전략

결론 : 여성문학을 다시 묻다

참고문헌
부록
Author
김경연
1970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평전문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된 관심 영역은 여성문학, 문화번역, 지역문화 연구 등이다. 지은 책으로 『세이렌들의 귀환』이 있고, 공저로 『세계문학의 가장자리에서』, 『비평의 비평』, 『문화소통과 동서양의 고전』,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혁명 이후의 문학』, 『불가능한 대화들』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1920년대 초 ‘공통적인 것’의 상상과 문화의 정치」, 「디아스포라 여성 서사와 세계/보편의 다른 가능성」, 「파토스의 윤리학과 문학의 (불)가능성」, 「해방/패전 이후 한일(韓日) 귀환자의 서사와 기억의 정치학」, 「마이너리티는 말할 수 있는가-난민의 자기역사 쓰기와 내셔널 히스토리의 파열」 외 다수가 있다.
1970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비평전문지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했으며,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된 관심 영역은 여성문학, 문화번역, 지역문화 연구 등이다. 지은 책으로 『세이렌들의 귀환』이 있고, 공저로 『세계문학의 가장자리에서』, 『비평의 비평』, 『문화소통과 동서양의 고전』, 『2000년대 한국문학의 징후들』,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혁명 이후의 문학』, 『불가능한 대화들』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1920년대 초 ‘공통적인 것’의 상상과 문화의 정치」, 「디아스포라 여성 서사와 세계/보편의 다른 가능성」, 「파토스의 윤리학과 문학의 (불)가능성」, 「해방/패전 이후 한일(韓日) 귀환자의 서사와 기억의 정치학」, 「마이너리티는 말할 수 있는가-난민의 자기역사 쓰기와 내셔널 히스토리의 파열」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