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우리 사회는 인문학의 열풍과 더불어서 동서양의 고전 읽기에 푹 빠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로 고전이란 학문이나 예술 방면에 있어서 예부터 내려오는 널리 모범이 될 만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뜻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일컬어진 것으로 이미 그 나름의 생명력이 인정되어 지금까지도 여전히 존재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은 한비자의 완역서로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직전 제후국들 사이에 치열하게 쟁패를 벌였던 전국시대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과 함께 한비자의 기본이념 및 통치철학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비자의 핵심사상은 법(法)으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으로 ‘法’자가 ‘물 수(?, 水)’자와 ‘갈 거(去)’자가 합성되어 있다고 하여 ‘물이 흘러가듯이’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이것은 물은 늘 평평하게 있으려는 속성이 있는 것처럼 공평(公平)함을 의미하고 ‘갈 거’자는 본래 ‘제거한다’는 의미로 ‘처벌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본문을 살펴보면 문답의 형식의 글로 나타낸 것을 볼 수 있는데, 백가쟁명(百家爭鳴)이 출현한 원인 및 쟁론을 저지하는 방법을 천명하며, 사상 이론을 통제해야 한다는 한비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반영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