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다양한 형식과 측면에서 한국인의 감성, 그리고 중국·일본의 감성을 다루고 있다. 그러는 가운데 한국인의 감성의 구조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두었다. 한국인은 유달리 감성적이라고 하는데, 감성이란 마음의 문제이다. 한국인의 감성을 고찰한다는 것은 결국 한국문화의 체제를 설정하는 일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한·중·일의 여러 학자는 각자 자기 나라의 ‘감성’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논의하는데, 이러한 논의 속에서 ‘동아시아의 감성’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하게 된다.
한국의 감성은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공통분모와 개별성을 갖고 있다. 색의 풍속이나 사군자의 명명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중국의 영향을 상당부분 고수하면서도 해학, 흥, 한 등의 감성 등에서 중국의 유가미학이 이상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도덕’과는 또 다른 예술정신을 구가한다. 또한 일본의 감성에 비해 보다 ‘무심’하고 ‘해학’적인 면을 강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감성은 유가 미학의 시각에서 인간이 산수 자연물에 자기의 감정, 의지, 도덕 등의 정신적 품격을 비유하여 비덕의 감성을 갖추는 반면, 일본의 감성은 구체적이며 직감적이고 정서적, 감각적인 특징이 있다.
Contents
총론 한국적 감성의 이해를 위하여
1부 한국인의 감성과 세계관 및 자연관
한국적 감성의 근원 -신화의 세계
한국인의 삶과 미적 감성
소나무와 한국인의 감성
호랑이와 한국인의 감성
2부 한국인의 조형 언어 -형과 색
색채 감각을 통해 본 한국인의 감성 -한·중·일 복식 문화와 기호색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풍속화로 본 한국인의 감성과 미의식
근대 미술에 나타난 향토색
3부 자연미 체험과 감성
꽃을 기르는 선비 -강희안의 『양화소록』에 대한 소고
조선 후기 문인의 감성과 정원 문화
누정 공간의 산수 음영과 자연미 애호
4부 중국과 일본의 감성 구조
악으로부터 희까지 -중국 종합 예술의 그 발전 궤적
산수의 흥겨움과 생명의 조화 -비덕과 낙천을 중심으로
‘신체’와 ‘감성’을 둘러싼 동서의 생각
분위기적 풍경관과 우경(雨境) -비의 미학
일본의 사상과 미학에서의 과묵함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