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7세기 문신이자 학자로 활동한 양계 이하(1626~1688)의 문집 『양계집(陽溪集)』(8권 4책, 1915년 刊)을 영인·역주본 각 1책으로 펴낸 것이다. 이하는 25세에 생원(生員) 초시(初試)에 합격하고 29세에 명경(明經) 갑과(甲科)에 오르면서 관료생활을 시작하여 25년 동안 형조참의·동래부사·만경현령·강진현감 등을 거쳤다. 그러나 1679년 영의정 허적(許積)의 서자 허견(許堅)과 왕자 복선군(福善君) 남(楠) 형제가 역모했다는 견남지옥(堅楠之獄) 사건(事件)에 연루되어 1680년(숙종 6) 유배되었다가 1688년(숙종 14) 세상을 떠났다. 『양계집』은 그때로부터 230여 년이 지난 1915년에 후손들이 그가 남긴 시문과 저작물을 선별하여 엮은 책이다. 시(詩)·소(疏)·계(啓)·서(書)·서(序)·기(記)·발(跋)·잠(箴)·명(銘)·송(頌)·찬(贊)·설(說)·논(論)·전(傳)·잡저(雜著)·제축문(祭祝文)·묘갈명(墓碣銘)으로 분류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의 영인본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하 ‘장서각’) 소장본 『양계선생문집(陽溪先生文集)』(청구기호 D3B-1391)을 수록하였다. 역주본은 이하의 후손가(김천 성산이씨, 종손 이동근)로부터 관련 전적과 함께 기탁받은 번역 원고를 장서각에서 검토하여 간행하였다. 역주본에는 원본에는 없었던 서문 및 발문과 연보를 추가로 수록하였다. 이 책을 통해 17세기 문신 이하의 충효사상과 문학성, 청렴근면과 절의를 생생히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