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몫을 다하고 있는지 늘 걱정스럽고,
스스로가 쓸모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숨짓고,
과거의 영광을 좇느라
현재의 모습을 마주하기 힘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
“당신의 쓸모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화병은 고급스러운 가게에서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던 물건이었다. 그런데 어느 겨울, 크리스마스 장식이 떨어져 입구가 깨지는 바람에 버려지고 만다. 하루아침에 차가운 거리에서 쓰레기 더미와 함께 먼지를 뒤집어쓰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한 할머니가 화병을 집으로 가져가 먼지를 씻어내고 바닥에 구멍을 뚫고 흙을 채워 볕 잘 드는 베란다에 내놓는다. 하지만 화병은 쿰쿰한 흙냄새와 스멀거리는 벌레, 너저분한 물건들로 가득한 베란다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데…. 화분 아닌 화분들로 가득한 할머니의 베란다에서 화병은 자신의 쓸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어느 보통날 당신의 마음에 스미는 한 권의 그림책’, 보통날의 그림책 일곱 번째 이야기.
Author
최아영
대학과 대학원에서 섬유미술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문학이 온다: 연민 편』,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서울, 1964년 겨울』, 『참아름다운 당신』, 『날고 싶은 고양이』, 『국어시간에 설화읽기』 등이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섬유미술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문학이 온다: 연민 편』,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서울, 1964년 겨울』, 『참아름다운 당신』, 『날고 싶은 고양이』, 『국어시간에 설화읽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