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꽁 세트

어린이가 충분히 환대받고 사랑받는 세상

아이들은 누구나 세상 모든 것이 나처럼 살아 있다고 믿는 시기를 거칩니다. 나처럼 느끼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물로 둘러싸인 세계, 윤정주 작가의 『꽁꽁꽁』과 『꽁꽁꽁 피자』는 그런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린이처럼 생각하고 어린이처럼 느끼는 작가이기에 꾸준히 그 세계에서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것이지요.

『꽁꽁꽁』과 『꽁꽁꽁 피자』는 어린이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는 설정들로 가득합니다. 우선 작가가 불러낸 냉장고 마을의 주민들은 두 책의 주인공 호야와 송이에게 더없이 호의적입니다. 호야와 송이가 실망할세라 그야말로 전심전력을 다해 호야 아빠와 달걀들이 친 사고(?)를 수습하지요. 그리고 그 수습의 결과물은 아이라면 누구나 환호성을 지를 만한 멋진 선물이 됩니다. 자신이 만든 세계 안에서나마 어린이가 충분히 환대받고 사랑받았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까닭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유쾌한 소동극의 중심에는 어린이처럼 자그마한 요구르트 5형제와 연락한 달걀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작고 약한 친구들이 스스로에게 부과한 과제를 용감하게 완수하는 모습은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도 격려와 응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