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라이프니츠의 단자론單子論, 칼융의 정신의학, 헤세의 문학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주역』은 중국의 고대 왕조 주周나라((B.C.1046∼B.C.771) 시대의 점서占書이다. 『주역』 8괘八卦와 64괘의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는 바로 점괘의 결과인 점사占辭이다. 『주역』은 미래에 발생할 일을 예측하고 그에 가장 적합한 행동양식을 제시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 이를 고역古易이라고 한다. 이후의 『주역』은 음양론陰陽論을 통해 자연을 해석하고 이를 근거로 자연 속 인간의 당위규범이 정립되는 이론체계가 갖추어졌다. 이를 금역今易 혹은 의리역義理易이라고도 한다.
『주역전의周易傳義』는 정이程?의 『이천역전伊川易傳』(이하 『정전程傳』)과 주희朱熹의 『주역본의周易本義』(이하 『본의本義』)를 기본으로 구성하였으므로 ‘傳義’라고 이름하였다. 두 책은 경經과 십익十翼의 분합형태에 따라 고역古易과 금역今易으로 구분하던 체제의 대표 서종들로써, 『정전』이 금역, 『본의』가 고역에 해당한다. 당시에는 두 체제가 병행하고 있었고, 제가諸家의 정본定本마다 각기 차이가 있었으므로 주역의 체제를 통일하기 위한 필요성으로 이 책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현토완역懸吐完譯 주역전의周易傳義』는 『정전』을 원본元本으로 삼고, 『본의』를 이에 준하여 편집?구성하였다. 의리적義理的의 관점에서 서술된 『정전』과 복서적卜筮的 관점에서 서술된 『본의』는 근본적으로 그 시각이 달랐으므로, 이를 둘러싼 학자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견해가 수록되어 있다. 『주역』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기본서이자, 선현先賢들의 견해가 담긴 종합 연구서인 셈이다.
『주역』에 대한 연구는 한중일韓中日뿐 아니라 영미권英美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역』 연구는 우주철학宇宙哲學과 인생관人生觀?자연학自然學 분야 등에 이르기까지 두루 영향을 미쳤다. 『현토완역懸吐完譯 주역전의周易傳義』는 이와 같은 성과를 적극 반영하여 종래의 유의미有意味한 연구를 역주譯註에 포함시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원문原文에 선조宣祖 연간年刊에 간행된 내각판內閣版 『주역언해周易諺解』를 따라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현토懸吐하였고, 역자의 친절한 주석과 현대적인 번역을 가미하여 전문가를 포함한 일반 독자들까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번역을 지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