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그림책을 빅북으로 만들었습니다. 빅북은 본 책의 두 배 이상 큰 크기로 특수 제작한 그림책으로 도서관, 초등학교, 유치원 등에서 작가 강연, 책 읽어주기 수업 및 다양한 독서 활동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커다란 그림으로 그림책을 만나면 어린 독자들이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겹고 익살스러운 산신아비가 등장하는 봄날의 단오 풍경
옛날에는 단오가 되면 무엇을 했을까요? 아주 바쁜 봄날, 자야가 사는 마을에는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할머니는 떡을 하고, 엄마는 전을 부치고, 이모는 불 지피고, 자야는 참기름을 얻으러 심부름을 갑니다. 그러다 덩치는 산만 하고 수염이 덥수룩하고 온몸이 꾀죄죄한 아저씨를 만나게 됩니다. 아이들이 얼레리꼴레리 놀려대고 아저씨는 자야를 따라서 자야네 집으로 갑니다. 아저씨는 마루에 앉아서 할머니가 차려주는 밥을 거하게 먹고는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식구들은 모두들 의아해하지만 할머니만 정체를 아는 듯, 방그레 웃고 있습니다. 아저씨의 꾀죄죄한 꼴은 본 식구들은 단오의 전통인 창포 잎 삶은 물로 머리를 감기고 때를 밀었습니다. 머리와 수염을 다듬은 아저씨는 새 옷을 입었습니다. 우아, 아까는 거지 차림이었는데 멋쟁이로 바뀌었네요. 당산나무 아래에서 굿을 하던 무당 할머니는 아저씨를 보더니 넙죽 엎드리며 산신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아저씨는 마을 사람들과 아주 잘 놀았고, 그해 가을에는 크게 풍년이 들었대요. 그 아저씨는 진짜 산신아비였을까요? 한바탕 노는 단옷날 잔치에 여러분도 놀러 오세요.
Author
김기정,박철민
1969년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일곱 살 적에 겪은, 어느 단오 날을 평생 두 번째로 재미났던 하루로 기억하고 있다. 동화 『바나나가 뭐예유?』를 쓰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해를 삼킨 아이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 부문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장승벌타령』, 『비야 비야 오너라』, 『네버랜드 미아』, 『금두껍의 첫수업』, 『박각시와 주락시』, 같은 동화를 써 왔고, 종종 『우리 신화』,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별난양반 이선달 표류기』 같은 책도 냈다.
1969년 충북 옥천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일곱 살 적에 겪은, 어느 단오 날을 평생 두 번째로 재미났던 하루로 기억하고 있다. 동화 『바나나가 뭐예유?』를 쓰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해를 삼킨 아이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 부문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장승벌타령』, 『비야 비야 오너라』, 『네버랜드 미아』, 『금두껍의 첫수업』, 『박각시와 주락시』, 같은 동화를 써 왔고, 종종 『우리 신화』,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별난양반 이선달 표류기』 같은 책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