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그림책을 빅북으로 만들었습니다. 빅북은 본 책의 두 배 이상 큰 크기로 특수 제작한 그림책으로 도서관, 초등학교, 유치원 등에서 작가 강연, 책 읽어주기 수업 및 다양한 독서 활동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커다란 그림으로 그림책을 만나면 어린 독자들이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강남에 귀신이 사는 이유
한번 자면 한 오백년 자는 잠귀신 노리가 실컷 자고 눈을 떠 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습니다. 밤이면 조용하고 깜깜해서 놀기 좋던 강 남쪽 배추밭에 불빛이 가득합니다.
같이 놀 친구를 찾아 헤매던 노리는 드디어 친구를 발견합니다. 눈이 퀭하고 흐느적흐느적 걷는 게 딱 봐도 귀신인 걸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아이는 귀신이 아닙니다. 잠이 부족해서 걸으면서도 졸고 있는 자미입니다.
귀신같이 보이는 건 자미만이 아닙니다. 깊은 밤 강남 거리를 채운 사람들, 낮밤 없이 숨가쁘게 일하는 사람들, 학원에서 영어, 수학 문제를 풀이하는 선생님들 또한 귀신과 닮았습니다.
이렇듯 그림책 『한밤중에 강남귀신』에서는 사람과 귀신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김지연 작가는 인간의 세계는 수채로, 그 위를 떠도는 귀신들은 판화로 작업해 이질적인 두 존재를 만나게 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낮에 놀고 귀신들은 밤에 놀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밤에 잠을 안 자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잠귀신 노리의 대사를 통해 밤이 깊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질문을 던집니다.
Author
김지연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그림책 강의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전국의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을 판화로 풀어낸 『백년 아이』, 고성 산불 재난에 연대하기 위해 마블링과 판화로 표현한 『호랑이바람』, 우리 전통 꽃살문을 담은 『꽃살문』, 『부적』, 『깊은 산골 작은 집』, 『한글 비가 내려요』, 『개그맨』, 『꼴딱고개 꿀떡』, 「마음초점 그림책」 시리즈 등이 있다.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그림책 강의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전국의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을 판화로 풀어낸 『백년 아이』, 고성 산불 재난에 연대하기 위해 마블링과 판화로 표현한 『호랑이바람』, 우리 전통 꽃살문을 담은 『꽃살문』, 『부적』, 『깊은 산골 작은 집』, 『한글 비가 내려요』, 『개그맨』, 『꼴딱고개 꿀떡』, 「마음초점 그림책」 시리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