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씩만 버려도 삶이 가벼워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무엇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스카프는 가장 사랑했던 옛 ‘남친’에게 선물 받은 거라 버릴 수 없고, 저 신발은 다시 유행이 돌아올 것 같아 버리지 못한다. 옷장에, 신발장에 욕심이 짐이 되어 쌓여 간다.
대학 강단에서 고전을 가르쳐온 저자는 병석에 누워 있던 몇 달 동안 삶의 방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병마와 싸우면서 자신의 주변을 가득 채운 물건들이 자신의 안위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오히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을 흐리게 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그는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에 간소한 삶,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삶의 모토로 정하기에 이른다.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는 ‘정의’의 관점에서 『논어』를 재해석한 전작 『다시, 논어』에 이어, 동양 철학의 근간을 더듬어나가는 저자의 두 번째 고전 읽기다. 여러 판본의 『도덕경』을 탐독하고 분석해 현대인의 삶 속에 스며든 미니멀리즘과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의 접점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은 사소한 물건부터 감정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쉽게 버리지 못하는 우리에게 ‘비움’의 가치를 일깨우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 일러두기
1. 단순하고 간소하게
도생일,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파괴력이 크다 | 여식췌행, 삶의 군더더기를 없애라 | 오미구상, 많은 음식이 입맛을 해친다 | 집금지도, 현재에 충실한 것이 도의 근간이다 | 검고능광, 검소하기에 널리 베풀 수 있다
2. 무소유, 만물을 소유하는 힘
생이불유, 낳았지만 소유하지는 않는다 | 무위지사, 속박도 번뇌도 없는 무위로 돌아가라 | 능폐불성, 곤궁을 견딜 뿐 애써 채우지 않는다 | 난득지화, 귀한 물건은 행동을 어지럽힌다
3. 멈출 수 있는 용기
명유지지, 이름을 떨친 다음에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 자지자명, 마음을 가라앉히면 내가 보인다 | 지지불태, 멈출 곳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4. 쉼이 있어야 삶도 있다
총욕약경, 총애를 받을 때도 놀란 듯하라 | 무위이무불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 선민신후, 앞서고자 하면 몸을 뒤에 두어라 | 작이불시, 만물을 만들지만 앞서가지는 않는다
5. 비워야 채울 수 있다
기당기무, 그릇은 비어 있음으로 쓸모가 있다 | 허이불굴, 비움으로 끝없는 생명을 얻는다 | 신부족유불신, 믿는 마음으로 비워라 | 귀부이교, 넘치도록 가지면 스스로 허물을 남긴다 | 희언자연, 자연은 말수가 적다
6. 대소변 비우듯이 번뇌도 비워라
각복귀근, 비우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 유약승강, 빈 마음으로 강한 바위를 뚫는다 | 지이영지, 지녔으면 더 채우려 하지 마라
7. 적은 것이 많은 것이다
대소다소, 부족한 것에 나를 견주지 않는다 | 지족불욕, 족함을 알면 늘 행복할 수 있다 | 대사어세, 큰일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8. 버리는 것이 얻는 것이다
손지이익, 밑지면서 이문을 남긴다 | 욕불욕, 욕망하지 않음을 욕망한다 | 거피취차, 물건을 버리고 삶을 취한다
9. 놓아야 편해진다
집자실지, 붙잡으면 잃는다 | 성공불거, 공을 이룬 다음에는 쿨하게 놓아라 | 방이불할, 내 기준으로 남을 재단하지 않는다 | 복귀어박, 순수했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라 | 부자생능장생, 나로 살지 않음으로 오래 산다
10. 이것으로 충분하다
대성약결, 한갓 흠 없는 사람 없다 | 정복위기, 바른 것도 삐뚤어져 보인다 | 약팽소선, 조바심 내면 일을 그르친다
11.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중위경근,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이다 | 민심호경, 넓은 길을 두고 굳이 지름길을 찾는다 | 선건불발, 삶의 내진 설계는 느림이다 | 기어누토, 차근차근 꾸준하게 쌓아라
12.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진다
대기만성, 드높이 날아올라 하늘에 닿도록 | 표풍부종조, 때가 되면 폭풍은 그친다 | 대자위하, 코끼리 등은 밑에서부터 올라타라 | 지자불언,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나의 것
13. 천하를 줘도 바꾸지 않는다
선수주책善數籌策, 노력하는 자는 꾀를 부리지 않는다 | 불실소구不失所久, 한 우물을 깊이 파라 | 귀신천하貴身天下, 내게 가장 아름다운 꽃은 나다 | 다문삭궁多聞數窮, 귀가 얇으면 처신이 궁해진다
14. 발밑의 행복부터 주워라
기자불립,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 호지천하, 마음의 창으로 세상을 본다 | 현소포박, 일상이 가장 큰 행복이다
16. 고독과 우호협정을 맺어라
고과불곡, 태양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 정위복명, 고독한 사막에서 참된 나를 만난다 | 요명중정, 짙은 어둠 속에서 새벽이 동튼다 | 혹열혹취,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라
17. 아낌없이 주고 미련 없이 떠나라
상덕부덕, 큰 덕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 상선약수, 바다는 강물과 입장료를 다투지 않는다 | 금옥만당, 금은보화가 가득해도 능히 지키지 못한다 | 공수신퇴, 공을 이루었으면 몸을 물린다
18. 길을 걸으면 길이 열린다
선행무적, 잘 걷는 사람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 면면약존, 무심한 마음으로 길을 나서라 | 도항무명, 마음 가는 대로 가면 마음먹은 대로 된다
Author
박영규
노자와 장자, 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다.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나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한서대 대우교수, 중부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주역으로 읽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과 인간관계〉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서울시 교육청과 백상경제연구원(서울경제신문 산하)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인문학을 부탁해》,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다시논어》,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아주 기묘한 장자 이야기로 시작하는 자존감 공부》,《존재의 제자리 찾기》, 《관계의 비결》, 《퇴근길 인문학 수업》(공저),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나의 리틀 포레스트》,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2020 우수 출판 콘텐츠 당선작) 등이 있다.
노자와 장자, 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다.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나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한서대 대우교수, 중부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주역으로 읽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과 인간관계〉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서울시 교육청과 백상경제연구원(서울경제신문 산하)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인문학을 부탁해》,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다시논어》,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아주 기묘한 장자 이야기로 시작하는 자존감 공부》,《존재의 제자리 찾기》, 《관계의 비결》, 《퇴근길 인문학 수업》(공저),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나의 리틀 포레스트》,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2020 우수 출판 콘텐츠 당선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