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프랑스 문화방송 페트라르카 에세이상 수상
◆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 출판번역지원프로그램 선정작
오늘날 지구곳곳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산불, ‘메가파이어’는 과거의 산불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로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불에 타기 좋은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메가파이어를 잠재우려면 비 또는 눈이 내리거나, 주변 모든 것을 집어삼킨 불이 스스로 잠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외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피해 면적이 가장 컸던 상위 세 건의 산불 역시 전부 21세기에 발생했다. 이렇듯 전 지구를 휩쓸면서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산산이 부수는 메가파이어는, 우리에게 기어코 무엇을 경고하려는 것일까?
이 책은 산불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나는,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두 가지 관점을 검토한다. 한쪽에는 산업자본주의 논리 아래 자연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면서 산불을 철저히 통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쪽에는 ‘본질적 가치’를 지닌 자연을 불가침한 영역으로 여기며, 자연의 소관인 산불을 방임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대립하는 듯한 두 입장은 사실 자연과 인간을 구분 짓는 이분법적 사고를 공고하게 하는 공범이자, 메가파이어라는 재앙을 불러온 주범이다. 저자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자연과 인간이 서로에게 적응하며 함께 진화해 온 역사를 되짚어 나간다. 오늘날의 자연은 인간과 별개로 존재하는 ‘원시 자연’이 아닌, 인간에 의해 형성되었고 인간에게 익숙해진 ‘경관’임을 발견한다. 아이가 독립적으로 자라려면 조건이 마련돼야 하듯이 자연 또한 독립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통제된 불’을 피우고 땅을 돌보던 ‘불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 화마에 갇힌 인류의 막다른 길에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연과의 지속 가능한 공생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1. 메가파이어를 향해
2. 불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한다
3. 산불은 “정상적인” 현상인가?
4. 불에 내어줘야 하는 것
5. 불, “살인 괴물”
6. 불 산업 복합체의 탄생
7. 숲이라고 다 같은 숲이 아니다
8. 문제의 국토 개발
9. 숲속의 집
10. 기후 온난화의 문제
11. 산불세
12. 불의 문화
13. 자연에는 불이 필요하다
14. 불의 소멸
15. 최악의 시나리오
16. “땅 청소하기” : 숲을 가꾸고 경관을 열다
17. “새들이 비처럼 내렸어요”
18. 경관의 상실
19. 메가파이어가 경관에 대해 말해 주는 것
20. 미래가 없는 세계
21. 혐오
22. 화염 테러
맺음말: “불의 문화”를 향해
미주
참고문헌
감사의 말
Author
조엘 자스크,이채영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전공은 존 듀이와 사회철학으로, 민주적 참여 방식에 대한 여러 저서를 출간하며 참여 민주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 농업, 예술, 공공정책, 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며 민주주의와 생태학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원도시 Zoocities》, 《어딘가에 서 있다는 것 Se tenir quelque part sur la terre》, 《생태학과 민주주의 Ecologie et democratie》 등을 저술했으며, 특히 《들판의 민주주의La Democratie aux champs》에서는 농업 실천과 공동체를 민주주의의 요람으로 제시했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산하 마르셀 모스 연구소, 비교인식론 및 작업학 센터,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센터에서 활동 중이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전공은 존 듀이와 사회철학으로, 민주적 참여 방식에 대한 여러 저서를 출간하며 참여 민주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 농업, 예술, 공공정책, 생태학 등 다양한 분야를 가로지르며 민주주의와 생태학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원도시 Zoocities》, 《어딘가에 서 있다는 것 Se tenir quelque part sur la terre》, 《생태학과 민주주의 Ecologie et democratie》 등을 저술했으며, 특히 《들판의 민주주의La Democratie aux champs》에서는 농업 실천과 공동체를 민주주의의 요람으로 제시했다. 사회과학고등연구원 산하 마르셀 모스 연구소, 비교인식론 및 작업학 센터,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센터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