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포기할 수 없는 목적들
삶의 의미, 부조리, 반대신론에 관한 철학적 논증
사람들은 하루하루 삶에 온 정성을 다해 매진하면서도 끊임없이 삶이 덧없다고, 무의미하다고 중얼거린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지극한 몰입과 집중을 멈추지 못하는 게 인간의 숙명이다.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언젠가 죽음이 다가올 땐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삶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한탄할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은 이 같은 일견 모순적인 인간 조건인 ‘부조리’에 대한 탐구이다.
알베르 카뮈와 토머스 네이글은 ‘부조리’라는 개념을 통해 이러한 인간 조건을 포착하려 했다. 카뮈는 부조리에 대해 우리의 숙명을 경멸하는 영웅주의적 반항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반면, 네이글은 부조리는 절망하거나 통탄할 인간조건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아이러니를 머금은 미소로 응대하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 둘의 서로 다른 정의와 처방 중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상당수 종교인과 신학자가 주창하는 삶의 의미에 대한 이론이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음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반대신론(anti-theism)’의 개념을 통해 논증한다.
시공간적 왜소함과 존재의 우연성에도 불구하고 자기초월적 의식을 통해 자신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이 여기에 있다. 자신의 삶이 궁극적으로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탐구하는 동안, 삶의 의미와 목적의 부재, 정당성의 부재, 명증한 이해 가능성의 부재가 유발하는 부조리로부터의 탈출이 시도된다.
Contents
|머리말|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 포기할 수 없는 목적들
1장 인간의 우주적 초라함
2장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스
3장 부조리와 허무주의
4장 부조리와 극적 아이러니
5장 토머스 네이글의 ‘영원의 관점’
6장 철학적 부조리와 회의주의
7장 부조리한 존재로 살아가기
8장 부조리에서 탈출하기
9장 아이러니는 부조리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까?
10장 반대신론이란 무엇인가?
|맺음말| 이 우주에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Author
최성호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그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호주 시드니대학교, 캐나다 퀸스대학교에서 재직했다. [Mind], [Nous], [Philosophy and Phenomenological Research] 등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의 〈성향(Dispositions)〉 항목을 작성했다. 저서로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가』, 『그럼 군대 다녀온 나는 비양심적이란 말이냐?』, 『인간의 우주적 초라함과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가 있다.
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그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호주 시드니대학교, 캐나다 퀸스대학교에서 재직했다. [Mind], [Nous], [Philosophy and Phenomenological Research] 등의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스탠퍼드 철학 백과사전(Stanford Encyclopedia of Philosophy)]의 〈성향(Dispositions)〉 항목을 작성했다. 저서로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인가』, 『그럼 군대 다녀온 나는 비양심적이란 말이냐?』, 『인간의 우주적 초라함과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