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심부 원전은 당나라의 복응천이 짓고 맹천기 선생이 주문(註文) 단 책이다. 형기적으로 좋은 풍수고전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원문이 간결하고, 주문(註文)은 깊이가 있고 현실감이 잘 표현되어 문장을 읽고 있으면 산천의 모양을 보는 듯하다. 풍수를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산의 모양이 어떠한지를 아는 중요하리라 본다. 산의 모양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신체로 볼 수 있는 데 사람의 모습을 보아야 그 사람이 성격이 어떠한지 판단하는 것과 같이 산도 형세를 보고 산이 어떤 모양인지를 분간하여 산이 유정한지 무정한지 알아 혈의 성정(性情)을 아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 좌향이 이법에 맞는지 그다음은 음·양택의 택일 맞는지 길일 잡아 진행하는 것이 풍수의 기본이다.
그런데 요즘 풍수는 조화, 균형, 변화를 하는 곳에 좋은 곳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여 형기도 살피지 않고 미시적으로 수맥탐사봉(L-Rod)을 잡고 현장을 오가면서 수맥여부를 판단하고 기의 유무를 판단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이는 풍수 근본적인 원리를 조차 인식하지 않고 풍수적으로 뛰어난 자리라고 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는 풍수를 너무 가볍게 보고하는 처사인 것 같다. 일반적으로 전심전력으로 풍수를 공부해도 터잡기 어렵다고 하는데 수맥봉이 만사를 해결하는 도깨비방망이로 여기는 것은 실수가 빈번할 수 있다. 그러므로 풍수를 공부하는 학인은 자연에 동화되어 하나의 유기체 사고로 접근하여 자연을 몸소 익혀[體認] 스스로 눈을 뜰 수 있는[慧眼] 무한한 노력이 필요로 한다. 자연을 알아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기초적인 이론을 익히고, 옛 선사들의 선적(先跡)을 많이 답산하여 길흉을 익히는 것이 풍수를 습득하는 지름길이다. 결국 선(先) 풍수이론 공부를, 후(後) 답산을 진행하여 옛 선사들의 행적을 많이 보아 방안의 풍수가 아니라 현장 감각을 몸소 익힘으로써 풍수를 깨우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설심부 변와 정해』를 항상 가까이하여 익히면 현장답사 시 머릿속에서 좋은 비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