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자란 집, 정든 고향산천, 못 잊을 산과 들, 정다운 친구들, 보고 또 보아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식들, 부모님의 온정과 따사로운 손길, 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입산수도 하고자 집을 떠났다. 육체의 고통은 참을 수 있으나, 마음에서 오는 괴로움은 마음의 변화 없이는 해결이 안 되기에 정든 고향산천, 부모형제 다 버리고 떠났다. 뜬구름마냥 그저 흘러가다 보니 인생의 허무함을 깨달고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도 이 고요한 절간에서 잠 못 이루고, 망상의 세계에서 뜬눈으로 이 밤을 보내고 있다. 세상몽중사라 했는데, 어느 세월에 허망하고 무상한 꿈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마는 이 세상에서 번뇌하고 있는 많은 이에게 부족한 글이나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