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으로 대변되는 오늘날, '응답하라'고 주말마다 과거를 소환하며 우리는 무엇을 찾고자 했는가? 지옥은 상식이 무너진 사회이다. 즉,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말이 통하는 세상이다. 말이 상식이고 세상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잣대가 어지럽기 때문이다. 즉, 말이 어지럽기 때문에 무엇이 올바른 지를 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정치를 한다면 말을 바로 잡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한 것이다.
길을 헤매는 것은 방향을 잃었기 때문이듯, 방향은 현재 내가 바라보는 곳이 어느 쪽인지를 아는 것에서 부터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방향은 해가 뜨고 지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방향의 근본은 해이고, 해가 변함없이 뜨는 것이 상식이며, 상식이 '말'이다. 서로 길을 찾는 방법을 수도 없이 말하지만, 우리는 정작 그 말이 왜곡된 어지러운 잣대인지를 생각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꼬여만 가는 것이다. 말이 왜곡된 것은 그 뿌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말의 뿌리를 모르고 있다. 세상의 모든 언어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든 세상이 혼탁한 까닭이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말이 근본이다. 일찍이 다석 류영모 선생은 "우리말 글자 한 자에 철학개론 한 권이 들어 있고, 말 한마디에 영원한 진리가 숨겨져 있다."고 했듯, 이 책 「유산 만들기」는 우리말과 한자의 뿌리를 찾아 그 하나하나의 철학개론 한 권마다 간략히 요점 정리한 책이다. 그렇게나마 우리말을 바로 세워 모두가 올바른 잣대로 세상을 올바로 재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세상이 바로 세워질 수 있고, 그래서 유산은 물질을 물려주려 서로 경쟁할 것이 아니라 잣대를 바로 잡아 상식이 통하는 곧 말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Contents
사랑하는 주미희리에게
들어가는 말
-말(言語)이 통하는 세상을 꿈꾸며……
일러두기
Ⅰ. 한자(漢字)바로 알기
01 우리는 왜 모르고 있는가?
02 한자의 기원과 변천 그리고 모순
03 육서(六書)를 어떻게 볼 것인가?
04 육서(六書)란 무엇인가?
- 지사(指事) 다시 보기
- 상형(象形) 다시 보기
- 형성(形聲) 다시 보기
- 회의(會意)다시 보기
- 전주(轉注) 다시 보기
- 가차(假借) 다시 보기
05 한자(漢字)와 육서(六書) 바로 알기
06 거꾸로 다시 보는 한자(漢字)의 원리
- 거꾸로 다시 보는 창힐의 전설
- 노(老)를 거꾸로 다시 보는 한자의 원리
- 송(松)을 거꾸로 다시 보는 형성(形聲)의 원리
- 강(江)과 하(河)를 거꾸로 다시 보는 형성(形聲)의 원리
- 육서(六書)를 거꾸로 다시 보는 한자의 원리
07 우리말에 한자어(漢字語)가 많은 이유
- 동생(同生)으로 다시 보는 우리 한자어
- 백성(百姓)으로 다시 보는 우리 한자어
- 나무 이름으로 다시 보는 우리 한자어
Ⅱ. 우리말 바로 알기
01 우리는 우리말을 안다고 할 수 있는가?
02 우리말 다시 보기
03 말의 필요충분조건
04 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05 훈민정음 다시 보기
06 한글 다시 보기
07 우리말의 소리 원리
08 우리말의 뜻 원리
09 우리말과 바벨탑
10 우리는 왜 우리말인가?
Ⅲ. 한말 다시 세우기
하나, 하늘
01 올해 춘추(春秋)가 어떻게 되셨습니까?
02 봄 여름 가을 겨울, 춘(春)하(夏)추(秋)동(冬)
03 여러 가지 시간의 흐름들
둘, 땅
01 살고 계신 집은 어디입니까?
02 주거(住居) 문화(文化)
03 그 밖의 집의 유형(類型)
04 동서남북(東西南北)은 어디인가?
05 우리에게 국가(國家)란 무엇인가?
셋, 사람
01 존함(尊銜)이 어떻게 되십니까?
02 우리의 신체어(身體語)는 어떻게 지었을까?
03 자신의 얼굴에 책임질 수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