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원에 있었다.’
랄프는 여기까지 쓰고 더는 쓸 말이 없었어요. 글쓰기 시간에 쓴 첫 문장이자 마지막 문장이었지요. 공원에서 애벌레 한 마리를 본 일이 기억났지만, 이야기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했어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 첫 문장을 어떻게 이어 나가면 좋을까요? 랄프네 담임선생님은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세요. 이야깃거리는 어디에나 널려 있다고요. 또 교실에는 이런 현수막까지 걸어 놓으셨어요.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이야기가 생깁니다.”라고요. 바로 이 두 가지가 랄프가 글쓰기 왕이 된 비법이에요! 공원에서 애벌레를 만난 평범한 일상에서 글감을 찾고, 친구들 앞에서 애벌레와 겪은 일을 그냥 입으로 이야기하면서 랄프는 글쓰기에 눈을 뜨게 돼요. 그걸 아름다운 문장으로, 혹은 아주 특별하게 쓸 부담을 덜어내면서 랄프의 글쓰기는 풀립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애벌레를 만지면 어떤 느낌인지, 애벌레가 암컷인지 수컷인지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지요.
《글쓰기 왕 랄프》는 첫 문장에서 더 쓸 말이 없는 아이들에게 먼저 ‘입말’로 이야기를 풀어 보라고 제안합니다.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엄마 아빠가 질문을 던져 주면 더욱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