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유럽 공동 연구팀은 경제적 발전이 소수 민족의 언어를 말살하는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에는 약 6,00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는데 그중 4분의 1이 경제 발전으로 인해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부흥한 일부 강대국들의 언어가 소수 민족의 삶에 파고들어 그들의 전통을 파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알래스카 아타바스카족의 경우, 토착 언어를 사용하는 이가 이제 고작 24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아타바스카족의 부모들은 이제 더는 자식들에게 자신들의 고유 언어를 가르치지 않고 영어만 가르친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할수록 인류는 더 다양한 것들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사막에 사는 사람도 눈이라는 말을 배우면 눈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언어를 통하면 인류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언어는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다. 그 때문에 세계인들은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는 언어들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가 언어를 잃어버릴 때마다 우리도 우리의 일부를 잃어버리게 된다.”라는 말이 나왔는지 모른다. 소수 언어가 인류의 유산이며, 마땅히 지켜야할 보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언어 없이는 아예 생각 자체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언어는 우리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고차원적인 체계인 셈이다.《언어가 사라지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는 이러한 언어의 신비롭고 경이로운 세계를 인류학적으로, 때로 언어학적으로 풀어내 언어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Contents
감수자의 글 ·4
들어가며 ·6
A
약어 Abbreviation ·13
애버리지니 Aborigenes ·16
차용 Adoption ·20
교착어 Agglutinative language ·23
알파벳 Alphabet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