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강의 시간 중에 학생들이 나누어 검토하였던 내용을 담고 있다.
제1부인 ‘『訓民正音』解例本의 제번역 검토와 새 번역안’에서는 한문 원문의 가장 적합한 해석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한문 원문의 구점과 구점 사이를 한 문장으로 하여 이를 해석의 단위로 삼았다. 이 한문 원문을 가장 첫 줄에 제시하였다. 그 아래에는 해방 직후부터 최근까지, 남북한에서 이루어진 주요한 연구들 중 8종의 저서를 검토한 결과를 차례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현 단계에서 가장 적합한 해석이라고 생각되는 새로운 해석을 마지막에 제시하였다. 즉 구절별로 한문과 기존 연구, 이 책의 새로운 번역안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대조를 용이하게 하였다.
제2부인 ‘訓民正音解例 개념어’에서는 해례본에 등장하는 개념어 105개를 대상으로 자세한 해설을 하였다. 언어학, 문자론, 음악학, 철학 등 여러 분야와 관련되는 다양한 개념어들이 다루어졌다. 해례본의 모든 용례 속에서 개념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개념어 간의 체계적 관계도 고려하여 충실한 내적 논리에 따른 해설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원문의 용례를 해설 윗부분에 직접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문맥 속에서 여러 의미를 가지는 개념어의 경우에는 다른 문헌의 예들을 상고하여 특별히 더 자세하게 서술하기도 하였다. 해설 말미에 체계적으로 관련이 있는 개념어 목록을 달아 상호참조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선행연구 검토 위에 튼튼히 서 있으면서, 훈민정음 그 자체의 내적인 논리를 면밀히 검토한 연구서이자 친절한 안내서를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