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中華, 사라진 문명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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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6/29
Pages/Weight/Size 152*224*35mm
ISBN 9791156122777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사대주의와 선비정신을 넘어서
한국사를 읽는 또 다른 틀, ‘중화’


우리가 역사를 읽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지금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따라 역사학은 과거의 경험을 지금 여기로 어떻게 소환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 그 때문일까. 선비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거나, 망국적 사대주의의 잔재를 청산하여 더 주체적인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선비정신과 사대주의라는 두 단어가 썩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중 하나를 되살리고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할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의 눈으로 보면 사대를 말한 것은 바로 선비였다. 선비와 사대 두 단어 아래를 관통하는 공통의 심연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은이가 지금 여기에서 중화를 다시 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지은이는 중화를 매개항으로 하여 그 심연의 역사를 치밀하게 독해하고, 선비정신이나 사대주의와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의 현재적 의의를 밝혀 보려 한다.
Contents
책머리에
왜 중화인가

서설_중화론의 시대적 변천
화이지변과 대일통의 중국사│석개와 구양수│주자와 진량│왕부지│유사배와 강유위│‘화이’와 ‘민족국가’ 구상│중심 · 주변의 의제와 한국사│책의 구성

1부 이적

1장 불교로 ‘이적’을 정당화하기
동해와 이역│중화와 동이│이夷와 불교│화와 이

2장 몽골을 천자국으로 여기다
상국 · 천자국 · 중국│의관과 토풍│친조와 사대│소중화와 용하변이

3장 ‘중화’가 ‘이적’과 만나 짝하다
불교와 이적│기자와 동주│수殊와 이異│향鄕 · 토土 · 방方 · 외外

2부 사대

1장 ‘의리’에 밝고 ‘시세’를 안다는 것
이소사대以小事大│의리와 이해利害

2장 ‘천리’와 ‘인륜’의 이름으로
천리 · 인륜 · 도통道統 · 정학正學│존주尊周

3장 ‘이적’ 왕조를 인정할 수 있는가
분의分義와 문文│자강自疆과 무비武備│이적과 사대│의리와 현실

3부 동국

1장 ‘동국’은 ‘중화’인가
대중화大中華│천자의 의례│유천하有天下│진어중국進於中國과 석과碩果

2장 ‘중화’를 계승한다는 것
중국中國│중국과 동국東國

3장 ‘정통’을 바로잡기
정통正統│정통과 화동華東

4부 북학

1장 ‘중국’ 다시 보기
사도斯道와 도통의 땅│대국과 시의時義

2장 친구와 배움을 찾아서
화인華人과 호로胡虜│역외춘추域外春秋와 동이

3장 오랑캐다움을 어떻게 볼 것인가
북학과 좌임左?│천의와 천도│비류匪類의 질박함 · 소박함│중화와 외국

5부 기자 · 진인 · 동양

1장 변경의 문인들과 ‘기자’
‘서양西洋’과 ‘외이外夷’│‘서추西醜’와 ‘기자箕子’│평안도의 의병과 의사義士

2장 반란군과 ‘진인’
진인眞人│사라진 칠의사七義士│‘당병’ · ‘호군’ · ‘호병’ · ‘황명’│‘효’와 ‘예’

3장 황제국에서 ‘동양’까지
‘청국’과 ‘중국’│‘제통帝統’과 ‘의주義主’│‘지나支那’와 ‘문명’│‘동국’과 ‘동양’│‘동양’과 ‘공公’

맺음말_중화, 다시 읽기
남은 문제들│지금 여기에서 ‘중화’를 읽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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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배우성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에서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역사학자의 이름으로 살고 있다. 오랫동안 조선 후기 역사에 관한 글을 써 왔지만, 간간이 그 시대를 벗어나는 만용을 부리기도 했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읽어 내는 역사상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주로 사상과 문화를 그 시대의 문맥 위에서 묘사해 왔지만, 때로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 시대 속 깊이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다. 개성이 살아 있는 역사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글이 사람을 말해 주는 그런 글쓰기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부터인가는 장소 친화적인 역사학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장소가 무대나 용기가 아니라 시간 속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역사적 실체라고 믿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에서 연구하며 가르치고 있다. 역사학자의 이름으로 살고 있다. 오랫동안 조선 후기 역사에 관한 글을 써 왔지만, 간간이 그 시대를 벗어나는 만용을 부리기도 했다. 좀 더 긴 호흡으로 읽어 내는 역사상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주로 사상과 문화를 그 시대의 문맥 위에서 묘사해 왔지만, 때로는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그 시대 속 깊이 들어가 보고 싶기도 했다. 개성이 살아 있는 역사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었다. 글이 사람을 말해 주는 그런 글쓰기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느 때부터인가는 장소 친화적인 역사학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장소가 무대나 용기가 아니라 시간 속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역사적 실체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