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윤리

덕 윤리는 불사조다.
잿더미 속에 오랫동안 숨죽여 있던 덕의 불꽃이 다시금 날아올랐다.

인간 본성에서 근거한 덕 개념은 인간의 가치를 대변하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로 윤리학의 역사에서 덕 윤리는 자취를 찾기 어려웠다.
근대 이후로 윤리학자들은 탐구의 관심을 행위 평가와 의무 개념으로 전환하였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윤리 체계는 인간의 삶에 중요한 가치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불평을 받아왔다. 삶에 중요한 가치를 담아내지 못한 것은 덕 개념을 무시한 탓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덕 개념을 윤리학의 핵심 개념으로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갔다. 그리고 덕 개념을 근간으로 한 윤리학 논의들이 활발하게 제기되었다. 이제는 덕 윤리에 관한 논의가 어떤 윤리학적 논의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덕 윤리는 인간의 가치 의식에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은 덕 윤리가 안내하는 제대로 된 길을 조망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덕 윤리의 근본 문제의식과 개념, 그리고 덕 윤리의 형식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각 장들은 서로 상당 부분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서문과 1장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전체 내용들을 개괄적으로 제시하면서, 덕 윤리의 문제의식들을 파악할 수 있게 기획되었다. 서문과 1장에서 제시된 내용이나 문제들은 이어지는 장들에서 충실히 논의하고 있다. 또한 각 장에서 미진하게 논의되거나 단순히 제시고 있는 문제나 주장들도 다른 장들에서 다시금 충실히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