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관사상은 유가행유식사상과 함께 인도에서 대승불교사상의 한 날개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붓다팔리타주』의 일부분, 바비베카의 『중관심론』, 그리고 찬드라키르티의 『입중론』과 『명구론』 등 중요한 논서들의 산스크리트어 사본이 새롭게 발견되어 교정본의 출판과 주석적 연구에서 중요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티벳어역과 한역에 근거한 상세한 분석적 연구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본권은 이와 같은 근년의 중관사상 연구의 전개를 고려하여, 최신 연구 성과를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연구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1장은 중관사상이란 무엇인가를 고찰하면서, 중관사상사를 재고찰한다. 제2장은 나가르주나의 작품으로 전해진 『십이문론』(1권, 라집역)을 『중론송』, 『무외론』 등과 비교해서 연구하면서 상세한 분석과 고찰을 가했다. 제3장은 찬드라키르티의 중관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4장은 카말라실라의 중관사상, 특히 그의 무자성 논증 방법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5장은 『이제분별론게』와 『이제분별론』을 중심으로 해서 즈냐나가르바의 중관사상, 특히 그의 이제설을 자세히 설명한다. 제6장은 후전기에 티벳불교의 부흥에 힘썼던 아티샤, 즉 디팡카라슈리즈냐나의 중관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보리도등세소』를 중심으로 아티샤의 사상적인 특색을 설명한다. 제7장에서는 티벳의 중관사상 해석사를 인도의 중관사상사를 염두에 두면서, 중관파에 있어서 주장 명제의 유무, 부정의 의미, 이제설과 연기, 공과 승의에 대한 견해 차이 등에 대한 논점과 그 배경을 자세히 설명한다. 제8장은 중국의 중관사상, 특히 삼론 교학을 대성한 길장의 중관사상에서 발견되는 특색을 논한다.
이 책은 인도, 티벳, 중국의 중관사상의 전개를 시야에 두고서, 각각 근년의 중요한 연구 성과를 반영하면서 고찰을 행하고 있다. 바비베카 등 여러 논사와 그들의 저술에 대한 근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고찰은 남겨져 있지만, 금후 중관사상 연구의 심화와 발전을 향한 최신의 성과를 시야에 넣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서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생각된다.
Contents
제1장 중관사상의 성립과 전개 - 용수의 사상사적 위치를 중심으로 사이토 아키라
제2장 나가르주나작 『십이문론』과 그 주변 고시마 기요타카
제3장 찬드라키르티의 중관사상 기시네 도시유키
제4장 카말라실라의 중관사상 게이라 류우세이
제5장 즈냐나가르바의 중관사상 아카바 리츠
제6장 아티샤의 중관사상 미야자키 이즈미
제7장 티벳의 중관사상 요시미즈 지즈코
제8장 중관사상의 중국적 전개 - 길장의 중관사상 오쿠노 미츠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