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언어들이 전 세계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워싱턴에서 서울까지, 텔아비브에서 남극까지, 파리에서 부다페스트까지, 우리가 지켜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서다. “여권은 인권입니다”, “세상에 불법인 인간은 없다”, “우리는 어디든 간다”, “엄마를 위해, 여자인 친구를 위해 행진한다”…... 거리에 선 그들은 자발적으로 만든 피켓을 흔들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 책은 그들이 남긴 감동적이고 창의적이며 도발적이고 진정을 담은 언어들을 한데 모은 기록물이다. 여성 인권, 소수자 인권, 차별 철폐,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 평등, 일상의 안전을 요구하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담았다. 이는 어떤 예술 사진보다 아름답고, 어떤 근사한 글보다 울림이 강하다. 여성주의 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페미니즘 액션 그룹 ‘강남역10번출구’ 활동가, 팝스타 알리샤 키스 등이 외친 핑크빛 선언들은 감동을 더하며 가슴에 와 박힌다.
흥겨운 페스티벌처럼, 즐거운 퍼레이드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지지하고 보호하며 평화롭게 행진하는 그들의 생기 넘치는 표정은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국민들 각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해 공격을 당하면 안 된다. 이 책은 우리가 내는 목소리를 똑바로 들을 것을 요구하는 강력한 저항이자 목소리를 내는 우리들의 성숙한 방식을 한눈에 보여주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다.
7대륙이 모두 참여한 Women's March, 이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열린 최초의 여성주의 행진이며 정치사상 가장 큰 집회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상호존중의 정신과 연대의 힘을 보여준 그 역사적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희망과 저항과 연대의 언어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언어들은 세상 어디에나 갈 것이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것과 우리가 목격한 것들을 보며 버텨온 우리는 아직 상상할 수 없는 환경에 저항하고, 계속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우리는 연대 안에서 기다리는 법을 배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가 아는 그 모든 언어로 칭찬하고 욕하고 저주하는 일을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존 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