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은 한국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수행법이다. 모든 수행자와 불자들은 염불을 함으로써 불보살을 찬탄, 공양한다. 또한 삼매를 이루고, 존재의 실상을 통찰하여 무생법인을 깨달아 불보살에 다가서며, 사바세계의 윤회를 벗어나 마침내 정토에 왕생한다. 그래서 ‘염불’은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교화방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는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교상용의례집』은 각 교육기관과 불자들을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에서 펴낸 불교의식 교과서이다. 2013년부터 승가대학 정규교과과정 필수과목으로 편성된 <불교상용의례 Ⅰ, Ⅱ>의 교재이기도 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문으로 되어 있는 현행 전통 염불을 우리말화하여 수행과 교화에 적용하고자 하는 종단의 노력에 따라 한문본과 우리말본을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는 것이다. 왼쪽 면에는 한문본, 오른쪽 면에는 우리말본을 배치하여 한문과 우리말을 함께 보며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2020년 새롭게 선보이는 큰활자본은 이전 판에 비해 판형과 글자 크기를 키움으로써 가독성과 전달력을 높였다.
이 책에 수록된 염불을 비롯한 불교의식은 ‘조계종의례의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전래의 『작법귀감』, 『석문의범』(안진호, 만상회, 1935), 『통일법요집』(대한불교조계종, 2008), 『한글통일법요집』(대한불교조계종, 2005), 『승가의범』(동주원명, 운주사, 2009), 『다비·추선작법 연구보고서』(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2011) 등의 내용을 수용해 정리했다. 또한 편찬 과정에서 종단의 어산어장 동주 원명 큰스님과 조계종의례위원장 인묵 큰스님, 그리고 조계종 염불교육지도위원회 도감 화암 큰스님의 지도와 감수를 받아 종단본으로서의 위의를 갖췄다.
이번에 발간된 『불교상용의례집』 큰활자본은 기존 『불교상용의례집』 개정판의 내용을 다듬고, 2016년 7월 공포된 우리말 ‘행선축원’, ‘신중예경’, ‘아침종송’, ‘저녁종송’, ‘삼귀의’ 등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