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 인생의 전환점에서 출가의 길을 택했다. 승단의 교육을 받고 매일 예불과 수행을 반복했다. 오로지 지극정성으로 엎드려 예불하는 것이 참된 승려의 자세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신앙에 대한 자각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느 날 법장(法藏)보살을 만났다. 그 분의 수행과 고뇌의 과정을 하나하나 살폈다. 진정한 수행사문의 모습을 몸소 시현해 중생들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었다. 그 깨달음의 내용은 바로 염불의 세계였다. 법장보살과의 만남은 수행에 크나큰 전환점이 됐다.
저자 보영 스님을 법장보살의 세계로 이끈 이는 스승 다카하라(高原)였다. 그는 진정한 정토신앙인으로서 곧은 가르침을 전해 지금의 저자로 설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35년 전 일본 승려학교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던 당시 읽었던 『혼의 궤적魂の軌跡』(요네자와 히데오)을 참고삼아 국내 불자들이 이해기 쉽게 집필해 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