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일곱 권만의 작품집을 출간했지만, 나올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만화가 타카노 후미코, 독특하고 아름다운 만화를 그려내어 만화 독자들뿐만 아니라, 동료 만화가들 사이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특별한 만화가, 타카노 후미코. 그의 작품 중 최고로 꼽히며 테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노란 책-자크 티보라는 이름의 친구』가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여덟 번째 책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노란 책-자크 티보라는 이름의 친구』는 이미 만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걸작이라고 입소문이 나 있는 작품집으로, 뛰어난 그림과 예리한 감성, 압도적인 테크닉이라는 타카노 후미코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타카노 후미코 세계의 정수다. 소녀의 독서 체험을 그린 표제작, 토노 사호의 작품을 다른 방향으로 리메이크한
「CLOUDY WEDNESDAY」, 정말 이상한 러브스토리인 「마요네즈」, 태평한 돌보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를 그린 「2-2-6」까지 뛰어난 작품들로 가득하다.
만화가들의 만화가, 타카노 후미코의 대표작
작품집의 스타트를 끊는 것은 동명의 표제작인 「노란 책-자크 티보란 이름의 친구」이다. 타이 미치코라는 시골 소녀가 『티보 가의 사람들』을 읽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으로, 책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 독자라면 사랑에 빠졌던 그 순간을 바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소박해 보이지만 완성하는 데 3년이나 걸린 작품으로 섬세한 묘사와 연출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한 소녀의 독서 체험에서 시작해서, 삶의 아름다움이 어디에서 오며,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놀라운 필치로 그려낸다.
이어지는 「CLOUDY WEDNESDAY」는 토노 사호의 동명 작품을 다른 방향으로 리메이크한 소품으로, 분주하면서도 평화로운 오후의 시간을 느끼게 해주는 단편이다. 타카노 후미코는 작품집을 구성할 때 소품으로 템포를 조절하곤 하는데, 따스하고 편안한 이 작품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품 「마요네즈」는 한신대지진 이후를 배경으로 직장인 여성이 구제불능인 남직원을 사랑으로 갱생시키는 이야기로, 마요네즈 캐릭터인 큐피 이미지를 삽입해서 대화의 공백을 만들어 두 사람의 사이에서 어떤 진전이 일어나는지를 드러내지 않고 암시하는 작품이다. 작품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2-2-6」은 태평한 노인 돌보미의 하루를 그린 작품으로, 드러나는 것 이면의 다양한 사정들을 그리기 좋아하는 타카노 후미코의 특징이 잘 드러난 단편이다.
책과 사랑에 빠진 적이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작품집
책과 사랑에 빠져보기도 하고, 책을 미워하기도 하고, 책으로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책 때문에 슬퍼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물론 좋지 않은 책을 읽은 적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읽은 것을 후회하게 된 적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서 줄어가는 페이지를 보며, 언젠가 찾아올 책과의 이별을 아쉬워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타카노 후미코는 이 작품을 통해서 ‘왜 책을 읽는지’ ‘왜 책을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묻는다. 독자들이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사랑했던 책을 떠올리는 그 순간, 타이 미치코라는 시골 소녀가 『티보 가의 사람들』을 읽는다는 소박한 내용의 이 작품이 큰 울림을 가지고 다가오게 될 것이다.
Contents
노란 책-자크 티보라는 이름의 친구 07
CLOUDY WEDNESDAY 81
마요네즈 93
2-2-6 125
Author
타카노 후미코,정은서
1957년 니가타에서 태어났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1979년에 단편 「절대안전 면도칼」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기존의 소년·소녀 만화와 전혀 다른 작풍으로 주목을 받으며 오토모 가츠히로, 사베아 노마와 함께 일본 만화계 뉴웨이브의 기수로 지목되었다.
40년 가까이 만화가로 활동해오면서 단 7편의 단행본만을 발표했지만,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앵글과 컷 연출, 색다르고 세련된 감성을 단순한 펜터치에 담아 독자들뿐만 아니라 동료 만화가들 사이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 애니메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크리에이터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독특한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만화가들의 만화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주요 작품집으로 제11회 일본만화가협회상 우수상을 수상한 『절대안전 면도칼』 제7회 테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노란책』을 비롯하여 『막대가 하나』 『도미토리 도모킨스』 『친구』 등이 있다.
1957년 니가타에서 태어났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1979년에 단편 「절대안전 면도칼」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기존의 소년·소녀 만화와 전혀 다른 작풍으로 주목을 받으며 오토모 가츠히로, 사베아 노마와 함께 일본 만화계 뉴웨이브의 기수로 지목되었다.
40년 가까이 만화가로 활동해오면서 단 7편의 단행본만을 발표했지만, 도전적이고 독창적인 앵글과 컷 연출, 색다르고 세련된 감성을 단순한 펜터치에 담아 독자들뿐만 아니라 동료 만화가들 사이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 애니메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크리에이터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독특한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만화가들의 만화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주요 작품집으로 제11회 일본만화가협회상 우수상을 수상한 『절대안전 면도칼』 제7회 테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노란책』을 비롯하여 『막대가 하나』 『도미토리 도모킨스』 『친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