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문학

격변기 한국이 읽은 러시아, 해방에서 개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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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10/30
Pages/Weight/Size 135*203*35mm
ISBN 9791155506455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러시아문학의 프리즘에 비춰본
현대 한국의 시대사

현대사를 점거한 이념과 실존의 광장에서
시대 지표이자 대리 발언대로 우리 곁을 지켜온
한국의 러시아문학 이야기

그 정신이 20세기 한국의 지식인 · 민중 모두를 움직였다는 데서 러시아문학은 각별하다. 세기 초에 계몽 · 방랑 · 빈궁 · 민중의식 · 저항정신의 모습으로 찾아와 세기 후반에 사회적 격변기를 통과하면서 연민과 공감 그리고 분노와 실천으로 파문의 반경을 넓혀간 문학. 개인을 넘어 시대가 읽고 집단이 감동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꼭 7년 전 전작에서 ‘근대’ 한국의 러시아문학 수용사를 분석했던 저자는 이번에 시야를 좀 더 ‘현대’로 끌어당긴다. 이 책은 해방 후 분단기부터 1990년대 개방기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러시아 · 소비에트문학이 어떻게 읽히고 해석되고 소비되었는지 추적한 결과다. 해방, 분단, 냉전, 반체제운동, 민주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진 한국의 사회 흐름을 러시아문학이라는 프리즘으로 투시해 재연한다. 격변하던 한국 사회가 러시아문학을 읽어낸 방식, 러시아라는 큰 텍스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방식이 이 책의 중심 화두다. 북한 체제 형성기 소비에트 문화 이식과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문제도 여기에 관여한다.

해방 정국이란 혼란한 시대 상황을 기점으로 잡은 이 책은 무엇보다 최인훈의 『광장』에서 빌려온 ‘광장과 밀실’이란 양분된 구도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면서도 일체의 이분법 너머 하나로 만나는 광장이 있었듯 광장과 밀실은 통한다는 통찰에까지 다다른다. 어느 쪽에 속하건 러시아문학 본연의 자리는 광장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문학 수용사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비추는 문화적 현상이자 그 자체로 20세기 한국의 사회문화사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성균관대학교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마흔다섯 번째 책이다.
Contents
서문: 교차로에서
일러두기

제1장 ‘붉은 산’과 ‘붉은 기’ 사이: 혁명기 시인 오장환과 예세닌

일제 강점기의 예세닌 번역: 독인ㆍ조벽암ㆍ우남
오장환의 『예세닌시집』: 혁명적 자아의 안전통행증
「나의 길」: 뒤로 하는 고향, 새로 맞는 고향

제2장 언어의 기념비: 해방기 조소친선의 서사와 수사

해방기의 조소친선: ‘조쏘문화협회’와 『조쏘문화』
‘영원한 악수’에서 ‘영원한 친선’으로: 조소친선 서사의 마스터 플롯
‘생명의 뿌리’: 재생과 회생의 엠블럼

제3장 스탈린의 ‘태양’ 아래: 김일성 형상의 원형을 찾아서

풍문ㆍ사실ㆍ전설: 김일성의 등장
태양의 수사학: 스탈린과 김일성
두 ‘태양’: N. 그리바초프의 「김일성장군」

제4장 문학사와 이념성: 한국적 맥락에서 읽는 러시아 문학사

영어권 러시아 문학사의 계보: 옥스퍼드 『러시아 문학사』가 나오기까지
새로 쓰는 러시아 문학사: 세계문학 시대의 일국 문학
한국의 러시아 문학사 기술: 이념과 문학사 문제

제5장 강철과 어머니와 고리키: 80년대 운동권의 러시아 문학정신

‘강철’의 시대: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운동’의 역할 대본: 『어머니』
시대가 읽은 고리키 문학: 해방기와 민주화기

제6장 모스크바에는 아무도 없다: 1990년대와 러시아

페레스트로이카와 후일담 문학: 백무산ㆍ황지우ㆍ김정환ㆍ김영현
다시 쓰는 러시아 여행기: 서정주ㆍ송영
후일담 문학의 해체: 공지영의 「모스크바에는 아무도 없다」
‘벽’이 무너지다: 윤후명의 「여우사냥」

제7장 길 위의 민족: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

언어의 뿌리, 민족의 뿌리: 윤후명의 「하얀 배」
경계의 문학: 고려인 문학에 대한 문제의식
한국인ㆍ러시아인ㆍ세계인: 아나톨리 김의 세계관

제8장 왜 체호프인가: 《앵화원》에서 《벚꽃동산》까지

《앵화원》: ‘환멸기’의 러시아와 조선
체호프의 애수: 이태준이 읽은 체호프
왜 체호프인가: 현대의 체호프극

제9장 다시, 톨스토이냐 도스토옙스키냐: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2017년의 반전: 도스토옙스키에서 톨스토이로
『안나 카레니나』: 새로운 번역의 가능성
도스토옙스키적 작가들: 황순원ㆍ이병주ㆍ김춘수

제10장 이념의 토포그라피: 광장과 밀실의 러시아ㆍ문학

광장과 밀실: 문학의 이분법, 읽기의 이분법
『화두』: 최인훈의 러시아 여행
마트료시카: 역사의 엠블럼

후기: 광장과 밀실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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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김진영
휘튼칼리지(Wheaton College, Mass.) 러시아어문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슬라브어문학과에서 푸시킨 연구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푸시킨: 러시아 낭만주의를 읽는 열 가지 방법』, 『시베리아의 향수: 근대 한국과 러시아문학, 1896~1946』, 번역서로 『예브게니 오네긴』, 『코레야 1903년 가을: 세로셰프스키의 대한제국 견문록』, 『땅 위의 돌들』(러시아 현대시 선집), Так мало времени для любви(정현종 러시아어 번역시 선집) 등이 있다. 『푸시킨』 단행본은 2016년 러시아아로 번역, 출간되었다(Пушкин: Десять очерков о русском романтизме, Ст. Петербург, Петрополис).
휘튼칼리지(Wheaton College, Mass.) 러시아어문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슬라브어문학과에서 푸시킨 연구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푸시킨: 러시아 낭만주의를 읽는 열 가지 방법』, 『시베리아의 향수: 근대 한국과 러시아문학, 1896~1946』, 번역서로 『예브게니 오네긴』, 『코레야 1903년 가을: 세로셰프스키의 대한제국 견문록』, 『땅 위의 돌들』(러시아 현대시 선집), Так мало времени для любви(정현종 러시아어 번역시 선집) 등이 있다. 『푸시킨』 단행본은 2016년 러시아아로 번역, 출간되었다(Пушкин: Десять очерков о русском романтизме, Ст. Петербург, Петрополи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