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시대와 역사 속에서

민중의 개념사, 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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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7/30
Pages/Weight/Size 152*225*35mm
ISBN 9791155505977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학
Description
“민중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가”

사회학자 강인철 교수의

《민중의 개념사, 통사》 편



대전환―잠복―재등장―급진화―재구성까지

20세기 민중 개념의 파란만장하고 역동적인 여정




민중은 동아시아 역사에서 2천 년 이상 장구한 역사를 지닌 어휘다. 비록 오랜 세월 피지배 다수를 가리키는 허다한 기표(記標)들 가운데 하나였지만, 1920년대 신채호는 여기에 ‘저항’과 ‘주체’라는 새로운 기의(記意)를 부여한다. 식민지 전락이란 역사적 사태가 변화를 향한 거대한 구조적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을 때였고, 무엇보다 일제에 대한 거족적 저항인 3·1운동 직후 발생한 개념적 창신(創新)이 추동한 결과였다.



이로써 “한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피지배층으로서, 역사발전의 주체이자 강력한 저항적·변혁적 잠재력을 지닌 존재로 간주되는 사람들”이란 민중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세워진다. 그때껏 수동적이고 종속적이었던 전통적인 민중 개념에 대변혁이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러한 정의가 우리네 역사에서 20세기 후반까지 내내 이어지진 않았다. 1930년대 이후로는 민중 기표를 둘러싸고 다양한 기의들이 혼재하면서 경합했고,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1920년대의 새로운 정의에 부합하는 민중 용례가 30~40년 만에 재등장했으며, 1980년대에는 민중 개념에 대한 정치적·이데올로기적 억압과 거친 공방을 거치면서 그 의미가 단단하게 굳어졌다. 그리고 1990년대 이후로 현재까지 민중 개념은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과정 속에 놓여 있다. 이렇게 민중은 시대의 고비마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적극적 개념으로 거듭났고, 그 기표는 열렬한 정치적 쟁투의 대상이 되어갔다.



이 책은 ‘저항적 민중’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 이후 어떤 변화를 겪어야 했는지 추적한 통시적 연구다. 지난 한 세기 동안의 역사 변동에 초점을 맞춰, 민중 기표에서 ‘저항성’과 ‘주체성’ 기의의 출현 시기와 맥락 그리고 그 의미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나간다. 20세기 파란만장한 역정을 거쳐 온 민중 개념의 프리즘을 통해, 우리네 굴곡진 근현대사를 살아낸 일대 민중의 서사시가 새롭게 펼쳐진다. 『민중, 저항하는 주체: 민중의 개념사, 이론』과 함께 ‘민중의 개념사’ 2부작을 구성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서른일곱 번째 책이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동아시아의 민중 개념
1. 민(民)의 정치적 지위│2. 중국과 일본│3. 조선
제2장 대전환
1. 개항부터 3 · 1운동까지│2. 거대한 전환
제3장 잠복
1. 인민으로의 선회│2. 해방 이후│3. 1960년대
제4장 재등장
1. 민중의 시대│2. 재등장 요인들
제5장 발원과 확산(1)
1. 문화운동 · 문화연구그룹 경로│2. 민중신학 경로
제6장 발원과 확산(2)
1. 독립적 경로│2. 그 밖의 경로
제7장 급진화
1. 개념의 전성기│2. 마르크스주의 민중론의 지배│3. 결이 다른 연구들│4. 개념에 대한 억압
제8장 재구성
1. 급전된 상황│2. 민중의 죽음?│3. 엇갈리는 선택│4. 재구성된 민중

맺음말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수록 도판 크레디트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Author
강인철
1994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7년부터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민종교, 전사자 숭배, 한국의 종교정치, 군종제도, 종교와 전쟁, 양심적 병역거부, 종교사회운동, 종교권력, 개신교 보수주의, 한국 천주교, 북한 종교 등을 탐구해왔다. 현재 개념사 연구서인 『민중(民衆)』을 집필 중이며, 시민성 형성과 종교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5·18 광주 커뮤니타스』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모두 열여섯 권의 단독저서를 출간했다. 2019년 초 ‘한국 시민종교 3부작’을 이루는 『시민종교의 탄생』, 『경합하는 시민종교들』, 『전쟁과 희생』을 동시에 내놓았다. 2017년에는 『종교와 군대』를, 2012∼2013년에는 ‘한국 종교정치 5부작’인 『한국의 종교, 정치, 국가』, 『종속과 자율』, 『저항과 투항』, 『민주화와 종교』, 『종교정치의 새로운 쟁점들』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종교권력과 한국 천주교회』(2008),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2007), 『한국 천주교회의 쇄신을 위한 사회학적 성찰』(2007), 『한국 천주교의 역사사회학』(2006), 『전쟁과 종교』(2003), 『한국 기독교회와 국가, 시민사회: 1945∼1960』(1996) 등이 있다.
1994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7년부터 한신대학교 종교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민종교, 전사자 숭배, 한국의 종교정치, 군종제도, 종교와 전쟁, 양심적 병역거부, 종교사회운동, 종교권력, 개신교 보수주의, 한국 천주교, 북한 종교 등을 탐구해왔다. 현재 개념사 연구서인 『민중(民衆)』을 집필 중이며, 시민성 형성과 종교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5·18 광주 커뮤니타스』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모두 열여섯 권의 단독저서를 출간했다. 2019년 초 ‘한국 시민종교 3부작’을 이루는 『시민종교의 탄생』, 『경합하는 시민종교들』, 『전쟁과 희생』을 동시에 내놓았다. 2017년에는 『종교와 군대』를, 2012∼2013년에는 ‘한국 종교정치 5부작’인 『한국의 종교, 정치, 국가』, 『종속과 자율』, 『저항과 투항』, 『민주화와 종교』, 『종교정치의 새로운 쟁점들』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종교권력과 한국 천주교회』(2008), 『한국의 개신교와 반공주의』(2007), 『한국 천주교회의 쇄신을 위한 사회학적 성찰』(2007), 『한국 천주교의 역사사회학』(2006), 『전쟁과 종교』(2003), 『한국 기독교회와 국가, 시민사회: 1945∼1960』(1996)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