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보내오는 수많은 카톡에 담긴 우리 친구들의 마음,
카톡으로 미처 못다 보낸 공감과 위로를 담아낸
1388청소년 철학 상담사 샘의 답장
청소년 상담사로 일하면서 저자는 밤마다 카톡으로 수많은 청소년들과 만났다. 24시간 상담이 지속되긴 하지만, 밤에 보내오는 사연들이 가장 많은 편이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카톡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고, 당장 경찰에 연락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도 있고, 눈물 없이는 답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다. 매일 밤, 이 친구들과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지만, 과연 필요한 도움을 적절하게 주었는지, 제대로 답변을 한 것인지 초보 상담사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 아쉬운 마음, 미안한 마음, 때로 화도 나고 안타깝고 아픈 마음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상담을 하면서 저자는 철학에서 그 답을 찾고자 애쓰고 있다. 저자 역시 괴롭고 답답한 현실을 살면서 철학으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밝힌다. 부디 철학을 어렵고 딱딱하게만 생각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청소년들이 진로나 인간관계 등에서 느끼는 고통과 답답함이 사실은 지금 오직 나만의 것이 아니라 매우 보편적인 삶의 고민임을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어찌 보면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과정은 삶에서 당연하며, 그 속에서 철학이 우리를 어떻게 보듬어주고, 또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지 다정하게 설명하고자 애썼다. 동시에 삶에 대한 여러 질문들도대체 나는 왜 태어났는지, 돈이 세상의 전부가 아닌지 등등의 답을 찾는 데 철학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철학자들의 생각을 풀어내 설명하고자 한다.
청소년들은 밤마다 새벽마다 참 많은 카톡을 보냈다.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등. 지나친 입시 경쟁에 의한 불안, 열등감을 내면화하고 좌절, 우울, 무기력 등 불행의 감수성을 너무 빨리 배우는 우리 청소년들. 유독 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행복을 배워본 적도, 가져본 적도 없는 걸까? 그동안 ‘경쟁’이나 ‘성공’이 주로 추구했던 가치라면, 이제는 ‘생명’, ‘생태’, ‘환경’, ‘안전’, ‘복지’로 가치의 무게 중심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교육도 이제는 입시 경쟁만이 아닌 생태교육, 정치교육, 인문교육 등이 확대되어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지, 진짜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저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로 인해 결국 청소년들이 적어도 경쟁이 초래한 ‘자살’ 충동으로 새벽마다 상담사에게 카톡을 보내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저자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Contents
프롤로그
철학은 나에게 의심하라고 한다.
ㆍ 운명을 믿어요. -운명론에 대하여
ㆍ 도대체 왜 태어났을까요? -무슨 기여를 하려고 태어난 게 아닙니다.
ㆍ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철학은 사고 실험이다.
ㆍ 세상은 너무 더러운 거겠죠? -안타깝게도 어느 정도는요. 그러니 우리 세상을 공부합시다.
ㆍ 간절히 바라면 다 이루어지나요? -글쎄요. 지나친 긍정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요.
철학은 나에게 너는 지금 속고 있다고 한다.
ㆍ 학교 공부 지겨워요. -질문이 먼저인 공부에 대하여
ㆍ 돈이 세상의 전부 아닌가요? -화폐에 대하여
ㆍ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갖고 싶어요. -직업의 기준에 대하여
ㆍ 돈 펑펑 쓰고 싶어요. -소비와 세금에 대하여
ㆍ 회사원이 되는 게 정답인가요? -일과 시간에 대하여
철학은 내가 인간이었음을 다시 알려 준다.
ㆍ 인간은 원래 이기적이에요. -환경 속 인간에 관하여
ㆍ 제 욕망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욕망은 인간의 본질
ㆍ 꿈이 없어요. -스스로 개시하는 마음에 대하여
ㆍ 엄마 아빠는 숨막히는 존재에요. -나의 부모를 그와 그녀로 보는 법
ㆍ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요. -철학자가 말하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철학은 나에게 비겁하다고 한다.
ㆍ 미움 받을 용기가 없어요. -남의 눈길을 덜 두려워하는 삶
ㆍ 왜 그들은 나를 괴롭히는 걸까요? -나를 지키는 용기에 대하여
ㆍ 모든 게 다 귀찮아요. -진실을 말할 용기에 대하여
ㆍ 우리 사회 진짜 민주주의 맞아요? -철학자가 말하는 민주주의에 대하여
ㆍ 자유롭고 싶어요. -자유는 회피도 아니고 휴식도 아니다.
철학은 죽음을 미리 연습하는 것이다.
ㆍ 자해하고 싶어요. -죽음을 잊지 않는 것에 대하여
ㆍ 저 죽을게요. -위기는 기회가 아니라 위기다.
ㆍ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어요. -애도에 대하여
ㆍ 여전히 세상이 두려워요. -삶에 대한 오류는 삶을 위해 불가피하다.
ㆍ 이번 생은 망했어요. -극단을 부르는 상견과 단견에 대하여
주석
Author
송수진
30대 중반. 비정규직 노동자. 학부 시절 행정을 전공했지만 제대로 써먹은 적은 없다. 대학 졸업 후 알 만한 중소기업을 전전하며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서른 즈음 무역회사에 들어갔지만 금융사기를 당해 모은 돈을 다 날렸다. 이후 틈틈이 알바를 하며 세무사 준비를 하다가 도서관에서 해야 할 공부는 안 하고 철학책을 붙잡기 시작해 사회복지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현재는 사회복지사, 특히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20대 내내 좌표 없이 표류하듯 살다 서른 넘어 우연히 철학을 만났다. 그 이후로 그동안 분리되었던 철학의 언어를 삶에 붙이려 계속 고군분투 중이다. 이제는 삶의 항을 재배치하고 일상을 재해석하며 살아가려 한다. 새벽에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답하는 날들을 보냈고, 지금은 잠시 꿈이었던 바닷가 도시에서 지내고 있다.
명지대 철학상담치료학 석사
청소년 모바일 상담사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교사
저서: 〈을의 철학〉
30대 중반. 비정규직 노동자. 학부 시절 행정을 전공했지만 제대로 써먹은 적은 없다. 대학 졸업 후 알 만한 중소기업을 전전하며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서른 즈음 무역회사에 들어갔지만 금융사기를 당해 모은 돈을 다 날렸다. 이후 틈틈이 알바를 하며 세무사 준비를 하다가 도서관에서 해야 할 공부는 안 하고 철학책을 붙잡기 시작해 사회복지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현재는 사회복지사, 특히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20대 내내 좌표 없이 표류하듯 살다 서른 넘어 우연히 철학을 만났다. 그 이후로 그동안 분리되었던 철학의 언어를 삶에 붙이려 계속 고군분투 중이다. 이제는 삶의 항을 재배치하고 일상을 재해석하며 살아가려 한다. 새벽에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 답하는 날들을 보냈고, 지금은 잠시 꿈이었던 바닷가 도시에서 지내고 있다.
명지대 철학상담치료학 석사
청소년 모바일 상담사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교사
저서: 〈을의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