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사진엽서, 시와 이미지의 문화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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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9/15
Pages/Weight/Size 152*225*40mm
ISBN 9791155505540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일제 사진엽서에 소환된

‘조선적인 것’을 향한

지배와 통치의 문화정치학




사진과 그림 배경에 일본어나 일·선어 병용의 시가, 민요와 노래, 시, 짧은 감상문, 소개문, 대화 등을 더해 대량으로 발행·유통되었던 일제의 조선 대상 사진엽서들을 다룬 연구서. 식민지기에 탄생한 이 특별한 제작물은 제국인의 이국 취향에 맞춰 제공되던 문화상품인 동시에, 일제, 곧 천황의 목소리를 내밀하게 발화하고 전달하는 통치의 매체였다. 특히 반(半)개봉 형식의 소통 수단으로서 감추거나 드러내는 상반된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일본과 조선 사이의 ‘우승열패(優勝劣敗)’를 견고히 해나간 미디어기도 하다. 식민권력은 이를 활용해 교감 없는 시선으로 식민지인의 모든 것을 왜곡하거나 극히 작은 요소조차 민족적인 것 전체로 부풀리는 편견과 정형의 사유와 상상력을 발휘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일제 사진엽서들을 관통하며 규율하는 문화정치학의 이념적·미학적 본질과 특성 그리고 방법의 문제를 검토하고 성찰하면서, 그 안에 새겨진 일제의 일그러진 식민주의적 무/의식과 욕망을 분석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식민권력에 의해 소외되었던 ‘조선적인 것’들을 향한 진심어린 호명과 환대 그리고 그 역동적인 생명력의 재발견을 촉구한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스물아홉 번째 책.



Contents
책머리에
프롤로그 일제 사진엽서 · 식민주의 · 문화정치학

제1장 천황 숭배 · 충량한 신민 · 내선일체

‘은뢰’ · ‘조선신궁’ · 발명된 신치(神治)|‘조선신궁’에서 《은뢰》로 1: 사실과 환영의 교착|조선신궁에서 《은뢰》로 2: 숭경과 송찬의 문법|조선신궁의 존재론 1: ‘어진영’의 부재, ‘신비’의 세속화|조선신궁의 존재론 2: ‘신비’의 제도화, 국가 ‘귀일’의 공간|‘은뢰’ 아래의 식민지 조선, 그 ‘신광’의 이면|‘은뢰’에 감싸인 식민지 조선인의 발명|조선신궁 · 총력전 · 황국신민의 길|《은뢰》의 문화정치학이 넘어서지 못한 것들

제2장 ‘일본어-조선어 대화’의 빛과 그늘

사진엽서 속 ‘일본어-조선어’ 대화의 성격|‘우리들’의 국가어에서 ‘그들’로의 제국어로|일본 여행객의 조선어에 담긴 식민주의|조선말의 모방, 식민지 일상의 기록

제3장 식민지 민족 정서의 제국화 또는 지방화

눈과 소리와 마음의 안과 밖|시와 노래, 낯섦과 친밀함의 식민주의적 재현|《조선정시》, 뒤쳐진 ‘생활’의 전시, 식민 정서의 낭만화|《국경정서》, 제국 여성의 애국심과 연정|정시와 신민요, 사상지도의 국민가요가 되다

제4장 잘 만들어진 ‘경성’의 이중 삽화

‘전통의 왕도 한양 · 식민지 근대 · 식민 수도 경성|《경성소패》의 유람지: 총칼의 한양, 꽃의 경성|‘화농된 전통’의 계산된 점유 또는 거리두기|‘비만한 근대’의 확장, ‘조선적인 것’의 축소|‘경성운동장’ · 제국의 ‘학교’ · 국민가요|근대 천황제의 보루, ‘경성’의 신사와 병영|염천과 혹한의 길바닥과 식민지의 ‘요보’들

제5장 잘 만들어진 평양의 ‘칼’과 ‘꽃’

‘평양’을 관통한 일본의 두 총탄|전장의 평양, 일본의 승전 및 한만(韓滿) 경영의 거점|평양 고적(古蹟) 관광과 일본 승전의 기억|평양기생 · ‘색향의 꽃’ · ‘단장화(斷腸花)’|식민통치의 주술과 부적, 평양의 신사와 병영

제6장 금강산의 여성화, 식민지 자연의 발명

식민지와 제국이 바라본 ‘금강산’들|금강산 탐승(探勝)과 조 · 일 관광객의 시선|명승 금강산, 관능과 비애의 이중 공간|사진엽서 《금강산백경》과 식민지 근대성|금강산의 병영화: ‘소국민’에서 ‘충량한 신민’으로

제7장 왕도 경주, 고토의 기억 또는 폐허미

식민지 경주, 고토의 회복과 폐허의 공간|경주 관광의 기원, 일제 ‘관광객의 시선’|《신라고적전설》(1): 설화의 역사화, 패망의 자연화|《신라고적전설》(2): 가야계 신라인과 ‘전선총후’의 접속|《신라고적전설》(3): 패망의 신라, 폐허의 경주|경주의 병영화: ‘신라정벌’의 소환, 불토(佛土)의 전장화

제8장 조선여성, 전근대적 일상과 성애의 육체성

비숍 여사가 바라본 조선여성의 초상|비숍의 글에 비춰본 사진엽서 ‘조선부인의 일상’|‘조선의 아침’, 아름다움과 조용함의 어두운 이면|조선부인의 가사노동, 강요된 근면의 폭력성|즐거운 시장 보기, 불공평한 소비의 현실|여아로 태어나 ‘조선부인’이 된다는 것|조선부인의 취미, 잘 만들어진 쾌락의 이면|‘조선부인’의 서글픈 앞 이야기 또는 끔찍한 악몽

제9장 기생의 미, 만들어진 슬픔과 웃음

식민지 조선의 ‘기생’이 뜻하는 것|식민지 기생, 전통의 예인 또는 근대의 매소부|‘기생’의 ‘아리랑’, ‘정한’과 ‘명랑’의 사이|기생의 연출된 삶과 보여지는 신체|기생, 내선융화로의 동원과 배제

제10장 조선남성의 일상과 노동, 그리고 유희

조선남성이라는 벌거벗은 신체와 기호|식민지의 노동, ‘도야지’라는 낙인|‘장사꾼’ 이야기, 조선남성의 비극적 숙명|조선남성의 취미, 삶의 흥취와 인격 발현의 사이|타인의 삶을 비추는 점쟁이의 숙명, 예능인의 비애

제11장 팔굉일우 · 총력전 · 군국예술로의 길

12살 조선 소년이 군가 《전우》를 노래한 까닭|국경수비: 표면의 수비와 보호, 이면의 감시와 처벌|일상으로서의 프로파간다 · 전선총후 · 군국예술|전선과 군국예술의 일상화: 황군의 윤리|‘총후 여성’의 윤리: 후방의 전장화, 내선일체의 군국예술|고대 영웅의 창안 또는 만들어진 우국 정신|‘국민정신총동원’: 일상의 전장화, 전투의 일상화

에필로그 ‘일본적인 것’에 투사된 ‘조선적인 것’의 명암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Author
최현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도쿄외국어대 대학원 총합문화과 연구 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비평집으로 『말 속의 침묵』과 『시를 넘어가는 시의 즐거움』『시는 매일매일』이, 연구서로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한국 근대시의 풍경과 내면』 『신화의 저편―한국 현대시와 내셔널리즘』이 있다. 대산창작기금, 소천비평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한국현대시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도쿄외국어대 대학원 총합문화과 연구 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비평집으로 『말 속의 침묵』과 『시를 넘어가는 시의 즐거움』『시는 매일매일』이, 연구서로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 『한국 근대시의 풍경과 내면』 『신화의 저편―한국 현대시와 내셔널리즘』이 있다. 대산창작기금, 소천비평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한국현대시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