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선율 속에서 과학을 읽는다”
음악과 과학이 함께 모색해온
흥미로운 역사적 관계의 지형도에 대하여
주관적 원리에 근거한 미의 영역 속 음악과
수학적 합리성에 입각한 객관 영역 속 과학은
‘보편적 하모니’의 이념 실현이란 세계관 속에 공존한다
오랫동안 음악은 우주의 조화로운 원리를 반영하는 분야로서 과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 관계는 ‘과학혁명’이 한창이던 17세기까지 지속되었고, 그 형이상학적 전제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음악적·과학적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본래 음악이 갖고 있던 형이상학적 의미는 점차 퇴색되어갔고, 음악과 과학의 관계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과학혁명은 이전의 자연철학이 지닌 신비주의를 해체하고 합리적인 과학 탐구의 장을 열었거니와, 음악에 대해서도 이때부터 근대적 의미에서 과학적 탐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근대 과학혁명은 음악과 과학의 직접적 관계가 유지된 마지막 시기이자 음악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시작된 첫 번째 시기였다.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 과학혁명의 시기까지 음악과 과학의 관계를 각각의 역사적 변화들과 연관 지어 살펴보고, 그 미학적 의미와 맥락을 점검해보려는 시도다. 저자는 다양한 레퍼런스들을 활용해 중요한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음악적 사유와 이론들을 정밀하게 비교·분석하면서 음악과 과학의 관계에 관한 역사적 지형도를 재구성해내고 있다.
음악(예술)과 과학은 전혀 다른 영역에서 구축되는 세계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반대로 음악(예술)과 과학 간의 소원함에 한번쯤은 의구심을 품어본 이들에게 구체적인 참조점을 제시하는,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스물여덟 번째 책이다.
제3장 플라톤?피타고라스적 전통
신피타고라스주의|키케로와 마크로비우스: 「스키피오의 꿈」|프톨레마이오스의 『하모니론』과 카노푸스의 비문|보에티우스와 중세|르네상스시대: 음악의 세속화와 신비주의
제4장 근대로의 이행
과학사적 전환|음악사적 전환
제5장 케플러의 음악적 우주론
태양중심 천문학의 기하학적 근거|다성음악의 기하학적 근거|태양중심 천문학과 우주의 하모니
제6장 실험과학과 음악의 합리화
음악적 실천의 문제|빈센초 갈릴레이의 실험적 접근|음파이론과 일치이론: 베네데티와 갈릴레오|메르센의 정식화와 음향과학의 성립
제7장 뉴턴의 음악적 유비
초기의 음악 노트|색채 스펙트럼과 음계의 유비|천구들의 음악과 중력의 법칙
맺음말 뉴턴 이후
참고문헌 · 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Author
원준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미학을 공부하면서 주로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현대미학과 예술사회학이었다. 그러다 10여 년 전 ‘예술과 과학’의 관계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금까지 그에 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근대 과학혁명과 음악의 합리화」, 「근대 과학혁명과 천구의 음악」, 「뉴턴의 통합적 자연관과 음악적 유비」, 「입체주의와 상대성이론」, 「과학의 미학적 차원」, 「라모의 과학적 음악이론」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 미학을 공부하면서 주로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현대미학과 예술사회학이었다. 그러다 10여 년 전 ‘예술과 과학’의 관계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금까지 그에 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논문으로는 「근대 과학혁명과 음악의 합리화」, 「근대 과학혁명과 천구의 음악」, 「뉴턴의 통합적 자연관과 음악적 유비」, 「입체주의와 상대성이론」, 「과학의 미학적 차원」, 「라모의 과학적 음악이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