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간 동아시아 사유의 마르지 않는 샘으로 자리해 왔던 동양고전 『사서』의 사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길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귀한 지혜를 제공”
동양고전 가운데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아온 고전은 『사서四書』이다. 『사서』는 원대 이후 과거시험의 필독서로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핵심 고전으로 여겨졌는데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이후 오경 중심에서 『사서』 중심으로 사유의 전환을 시도하였다.
『사서』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치가 있는데 이를 간략하게 요약해 말하면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사서』는 인간에 대한 강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학습과 경험을 거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자신의 마음에서 인간의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이다.
둘째, 『사서』는 인간다움의 실현을 위한 현실적이면서도 쉬운 길을 제안한다.
셋째, 『사서』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사상문화의 진수를 담고 있어, 한국형 인간의 길을 모색하는 데 토대를 제공한다.
수천 년간 동아시아 사유의 마르지 않는 샘으로 자리해 왔던 동양고전 『사서』의 사유는 분명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간의 길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귀한 지혜를 제공할 수 있다. 동아시아, 특히 한국을 중심으로 그리는 가치지도는, 인간의 자율성을 긍정하고 살림의 마음을 시중(時中)의 기준에 따라 실천하여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또 하나의 세계 인식의 통찰로서 의미를 지닌다.
한국적 토양에서 배태된 ‘인간’의 개념을 정립하고 인간의 길을 찾기 위한 방법을 논하는 것은 자기 문화중심에 사로잡힌 편협한 태도가 아니다. 20세기와 달리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그간 소홀히 여겼던 자기 사상문화에 대한 공정한 이해 속에, 자기중심으로 사유하고 세상을 인식하며 다른 사상문화와 융합하여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사유실험의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은 하나의 길라잡이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여는 글 / 왜 동양고전 〈사서〉인가
1장 〈사서〉, 인간 본성을 말하다
인간다움이란
2장 조건 없는 ‘살림’, 인仁
3장 크게 하나 되는 ‘일체’, 인仁
4장 현실적인, 그러나 이상적인 인仁의 확장
5장 인간의 바른 길, 의義
인간다움 실현을 위한 수양
6장 근본에 뜻 두기, 지본志本
7장 배움 좋아하기, 호학好學
8장 마음 보존하고 본성 기르기, 존양存養
9장 마음 살피고 다잡기, 성찰省察
10장 이치 탐구하기, 궁리窮理
부록 / 유몽집요
Author
고재석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학부대학 교수이자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SKKU-DAH) 주임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였고,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산어록역주(2018,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成均論語(2022), 우리들의 세상 논어로 보다(2021), 생활과 윤리 동양윤리와 만나다(2020), 중국고대사상문화의 세계(2008) 등을 출간하였다. 최근 동양 및 한국철학사에 전개된 다원적 세계인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형 인성함양 교육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학부대학 교수이자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SKKU-DAH) 주임을 맡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였고,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산어록역주(2018,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成均論語(2022), 우리들의 세상 논어로 보다(2021), 생활과 윤리 동양윤리와 만나다(2020), 중국고대사상문화의 세계(2008) 등을 출간하였다. 최근 동양 및 한국철학사에 전개된 다원적 세계인식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형 인성함양 교육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