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발간 ‘사상가 특집’의 세 번째 권이다. ‘사상가 특집’의 기획 의도 중 하나는 유교문화연구소와 한국유교학회가 쌓아온 근 20년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보고하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기획 의도는 독자들이 이 한 권의 책을 통독함으로써 해당 사상가의 주요 사상들에 대하여 조망할 기회를 갖게 하는 데 있다.
이 세 번째 권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을 주제로 삼았다. 여기에 선별된 논문들은 각기 른 학자가 다른 시기에 발표한 것들이다. 이 때문에 한 학자가 일관된 관점으로 퇴계 황의 사상을 분석한 연구서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점이기도 하나, 오히려 장점일 수 있다. 퇴계 이황의 핵심 사상에 대한 여러 이견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 사상에 대한 다양한 이해와 해석의 관점을 갖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책은 초학자나 대학원생들에게 오히려 특색 있는 개론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