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우위의 사고로 점철된 서양철학의 역사는 감정을 차별하고 배제하고 거세하는 역사였다. 그러나 감정은 이성의 노예도 이성의 시종도 아니다. 이성의 역할 따로 있고 감정의 역할 따로 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ㆍ공존의 관계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초점을 맞춘다. 감정에 적극적 역할을 부여했던 고대 그리스 비극시인들의 한계를 인정하는 한편, 그들에 극도의 반감을 보였던 플라톤의 ‘감정 배제론’의 경고도 새겨들으면서 주도면밀하게 감정을 복권시켜 제자리를 찾아주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감정에 대한 창조적 복권 작업과 그 구체적 내용을 살피는 것이 이 책의 과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감정은 ‘인지성(Cognitivity)’과 ‘신체성(Corporeality)’으로 규정된다. 현대의 감정판단이론이 주장하듯 인지적이기만 한 것도 아니고, 그 반대 진영이 주장하듯 생리적인 요소로 환원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감정의 물음을 다룬 수사학, 윤리학, 비극론을 중심으로 각 영역에서 감정이 하는 역할과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을 탐색함으로써 그의 감정론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일목요연하게 펼쳐 보여준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학술기획총서 ‘知의회랑’의 스물네 번째 책.
Contents
프롤로그
개관__세계 설명에 독보적이던 시문학에 철학이 도전하다
제1부 감정 일반
제1장 감정의 기초
신화, 지어낸 이야기이자 동시에 인간의 세계 해석|시문학 혹은 신화의 시적 형상화|시문학의 전성시대, 시인은 곧 교사였다|철학, ‘잘사는’ 길을 묻다|철학의 처방, 감정의 배제|아리스토텔레스, 감정의 자리를 찾아주다
제9장 공적연설과 비극의 공통분모
감정을 유발하는 극적 요소|수사학적 감정 자극을 위한 토포스적 절차|비극적 감정 유발방법의 강구가 ??시학??의 과제이다
제10장 비극과 감정
비극의 정의와 카타르시스에 얽힌 여러 물음|어째서 하필이면 연민과 공포인가|비극적 감정의 토포스|청중과 관객 상대의 감정 환기, 그 유사성과 비유사성|비극적 쾌락|카타르시스, 비극적 감정의 정화인가|카타르시스, 의료처치 같은 것인가|카타르시스, 비극적 감정의 고통
개념 정리
영혼|질료형상합성설|프락시스|아레테|성격(?thos)과 습관(ethos)|고상함|공적연설|토포스|비극의 구성요소
에필로그
주ㆍ참고문헌ㆍ찾아보기
총서 ‘知의회랑’을 기획하며
Author
한석환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방문 교수를 지냈다. 서양 고대 철학, 존재론, 수사학이 주된 연구 분야다.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언어』가 있으며, 역서로는 『하일라스와 필로누스가 나눈 대화 세 마당』(G. 버클리),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J. L. 아크릴), 『철학자 플라톤』(M. 보르트) 등이 있다. 그 밖에도 「하이데거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적 차이」, 「인간의 본질과 폴리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의 철학적 기초」, 「플라톤과 수사학」, 「아우구스티누스와 수사학」, 「‘존재론’의 신기루」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방문 교수를 지냈다. 서양 고대 철학, 존재론, 수사학이 주된 연구 분야다.
주요 저서로는 『존재와 언어』가 있으며, 역서로는 『하일라스와 필로누스가 나눈 대화 세 마당』(G. 버클리),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J. L. 아크릴), 『철학자 플라톤』(M. 보르트) 등이 있다. 그 밖에도 「하이데거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존재론적 차이」, 「인간의 본질과 폴리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의 철학적 기초」, 「플라톤과 수사학」, 「아우구스티누스와 수사학」, 「‘존재론’의 신기루」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