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장자』 [잡편], 이 책을 통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통의 사상가를 만난다!
동아시아 고전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역·주·해·소·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역(譯)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역이다. 그런데 동아시아 고전은 번역만으로는 내용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모내기를 할 때 물을 주듯 번역한 글에도 물을 대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이 살아나는데 이것이 주(注)다. 해(解)는 해석을 뜻한다. 역과 주를 통한 글이라도 여전히 거칠거나 딱딱하므로 해석이 이루어져야 글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는데 이것이 해(解)다. 그렇더라도 이 내용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밝혀야 하는데 이것이 통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소(疏)이다. 마지막으로 이 내용에 대한 비판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이 논(論)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동아시아 고전의 내용이 제대로 밝혀진다.
이 책에선 잡편의 해(解)와 소(疏)를 다룬다. 『장자』는 크게 내편, 외편, 잡편으로 구성되는데 내편은 장자가 직접 쓴 글이고, 외편과 잡편은 장자 추종자들이 보탠 글이라고 보아진다. 잡편은 11개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마다 독립적인 형태로 구성되면서 각 편의 앞쪽이 도입부라면 뒤이은 나머지 부분은 본론이라는 형식을 취한다.
장자는 소통을 넘어서서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바가 있다. 그건 사람으로서 순수함을 지니는 일이다. 『장자』 전반에 걸쳐서 자연스런 덕(德), 타고난 본성(性), 자연스런 모습(情) 등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점이 같은 도가계열이어도 노자와 비교된다. 노자 『도덕경』은 글이 무겁게 전개된다. 이 점도 가능한 경쾌한 언어인 우언과 치언으로 포장된 『장자』와 비교된다. 노자의 노(老)는 물리적으론 늙는다는 의미이지만 정신적으론 원숙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장자의 순수함과 노자의 원숙함이 서로 비교될 수 있는데 장자는 원숙함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순수함을 삶의 지향점으로 삼는다.
Contents
머리말
경상초
서무귀
칙양
외물
우언
양왕
도척
설검
어부
열어구
천하
Author
김정탁
지리산 경상도 쪽 언저리 산청군 생초면이 그의 고향이다. 이곳엔 경북 영양의 주실마을, 전북 임실의 삼계면과 더불어 남한의 삼대 문필봉(文筆峰)이 있다. 고향의 이런 정기를 이어받은 탓인지 대학에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졸업해선 신문사를 첫 직장으로 택했다. 기자로서 3년여를 보내고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다. 미주리대에서 언론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받은 뒤 1985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교수로 부임해 지금까지 재직해 오고 있다. 『禮와 藝: 한국인의 의사소통 사상을 찾아서』, 『노장·공맹 그리고 맥루한까지』, 『玄: 노장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사상가 장자』 등의 책을 펴냈다.
지리산 경상도 쪽 언저리 산청군 생초면이 그의 고향이다. 이곳엔 경북 영양의 주실마을, 전북 임실의 삼계면과 더불어 남한의 삼대 문필봉(文筆峰)이 있다. 고향의 이런 정기를 이어받은 탓인지 대학에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졸업해선 신문사를 첫 직장으로 택했다. 기자로서 3년여를 보내고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다. 미주리대에서 언론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받은 뒤 1985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교수로 부임해 지금까지 재직해 오고 있다. 『禮와 藝: 한국인의 의사소통 사상을 찾아서』, 『노장·공맹 그리고 맥루한까지』, 『玄: 노장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사상가 장자』 등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