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표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언어철학의 핵심 문제이자 철학의 근본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껏 현대 언어철학에서 주류 이론의 역할을 맡아온 ‘표상주의 의미론’의 한계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추론주의 의미론’을 제시한다.
표상주의 의미론은 형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엄밀한 진리조건에 구속돼 있다. 따라서 다양한 내포적 의미를 지님으로써 외연 언어로 간단히 형식화하기 어려운 일상적인 자연언어들에는 설득력 있게 적용되지 못한다. 반면, 비트겐슈타인이 제시한 의미사용이론에 뿌리를 둔 추론주의 의미론은 언어표현의 의미를 그것이 표상하는 바가 아니라 그것의 추론적 사용을 통해 해명하려 한다. 이 의미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은 ‘참인 표상’이 아니라 ‘옳은 추론’이다.
하지만 이 의미론은 전복적이며 생소한 탓에 여러 오해들을 받아 왔다. 현재 학계에서도 뜨겁게 논쟁 중이다. 바로 이것이 표상의 언어철학에서 추론의 언어철학으로의 전향을 강조하며, 추론주의 의미론에 대한 체계적인 입론을 세우려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 표상주의 의미론을 설명하고, 왜 이 접근방식이 설득력이 없는지 해명한 뒤, 제2부에서 이 이론의 대안으로서 추론주의 의미론을 제안하고 설명한다. 새로운 지의 총화를 모색하는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의 학술 기획 총서 ‘지의 회랑’의 두 번째 책이다
Contents
머리말
[제1부 표상주의 의미론]
제1장 의미지칭이론
제2장 마이농의 대상이론
제3장 프레게의 뜻 이론
제4장 러셀의 확정기술이론
제5장 이름의 의미와 기술주의
제6장 기술주의에 대한 크립키의 비판과 직접지칭이론
제7장 인과ㆍ역사이론
제8장 직접지칭이론의 난점들
제9장 인과ㆍ역사이론의 난점들
제10장 자연종명사들과 퍼트넘의 쌍둥이지구논증
[제2부 비표상주의 의미론]
제11장 벽돌쌓기 모델과 전체론 모델
제12장 비트겐슈타인의 의미사용이론
제13장 추론주의 의미론
제14장 대용어 메커니즘
제15장 추론주의 의미론은 의미사용이론의 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
제16장 의미 불안정성 문제
제17장 허구의 이름에 관한 추론주의 의미론
제18장 필연성과 개념의 수정가능성
제19장 규칙주의, 규칙성주의 그리고 중도의 길
제20장 데이비드슨의 진리조건 의미론과 그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