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인조와 효종 연간에 활동한 문신이자 학자인 태호(太湖) 이원진(李元鎭)의 시집 『태호시고(太湖詩藁)』를 현대어로 옮기고 원문과 주해를 단 것이다.
태호는 실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의 스승이며, 경전과 자사(子史)를 비롯해 각 분야에 두루 능통한 당대의 석학으로 알려진 인물로, 유형원의 외삼촌이자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당숙이 되기에 성호학(星湖學)의 학문적 연원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 학계에 그에 대해 알려진 저술이 없어 그 면모를 전혀 확인할 수가 없었다. 이제 이 책 『태호시고』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됨으로써 성호학파의 시적 연원을 구명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