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貞山 이병휴는 18세기 성호 학문의 맥을 잇는 실학자로서 성호좌파 계열의 선구자였다. 성호 학문의 진보적인 측면을 계승하였거니와, 바로 이런 그의 기풍이 훗날 녹암(鹿庵) 권철신(權哲身)과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에게로 흘러든다. 이 책은 재단법인 실시학사에서 펴내는 ‘실학번역총서’의 첫 번째 권으로,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ㆍ경학연구회’ 소속의 전문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문학과 경학 분야에서 독자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한 실학자 정산貞山의 시와 철학 논저들을 각고의 윤독 끝에 현대어로 옮기고, 그에 해제를 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