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지체장애인, 발달장애인 어머니, 요양보호사
사진이라는 매개를 거쳐 드러나는 소수자들의 자기 경험
내가 살아갈 오늘을 바꾸는 우리 곁의 작은 목소리들
포토보이스,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고 작은 목소리를 담기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퍼센트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한국.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노년기가 길어지고 장애 노인이 많아지는 등 돌봄 환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고립된 가족이 돌봄을 온전히 떠맡을 수 없는 지금, 우리는 돌봄 사회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노화, 장애, 돌봄을 기록해 그동안 동떨어진 문제로 여겨진 노화와 장애, 돌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에 관한 인식에 질문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동국대학교 인구와사회협동연구소가 기획한 포토보이스 활동 참여자 22명의 사진과 글, 구술을 묶은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사 주겠나』다.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사 주겠나』는 네 가지 프로젝트로 진행한 포토보이스 활동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저자 5명과 참여자 22명은 노년과 장애, 돌봄을 주제로 일상에서 자유롭게 찍은 사진과 이야기를 모아 책을 내고 전시회를 연다. 포토보이스란 소외된 이들이 사진이라는 매개를 거쳐 자기 목소리와 경험을 드러내고 사회 변화를 촉진하는 방법이다. 인구 고령화와 지역 사회 통합 돌봄을 오래 고민한 저자들과 포토보이스 활동에 함께한 참여자들은 일상과 경험이 오롯이 담긴 생활 세계를 서로 알려 주고 들려주고 기록하면서 돌봄 사회로 나아갈 마음을 준비하는 우리의 오늘을 보여 준다.
Contents
프롤로그
1부 뒤도 돌아보고, 옆 사람도 보고, 하늘도 보고 ― 노년과 삶
죽음 앞에 딱 서 보고 난 뒤부터는 순서를 바꿨어요. 내가 제일 앞에
하나씩 접는 게 아니고, 할 수 있을 때까지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 가는 것
완성과 마무리를 위한 정리
짐이 없으니까, 홀가분하니까 아주 좋아요
화장대에 써 놓은 ‘내 삶의 주인공은 나’
2부 여여한 삶, 그리고 나 ― 지체 사회와 지체장애인
길 위에서
반전 있는 삶
공존을 꿈꾸며
삶에 대한 변함없는 태도
상처 입은 치유자
연결의 힘
3부 언제나 짝사랑하듯 팔짱을 낀다 ― 발달장애인 어머니의 함께 걷기
나중에 누가 돼지갈비 사 주겠나
언제나 짝사랑하듯 팔짱을 낀다
한쪽에는 생기가 돌고 한쪽에는 죽음이고
실이 엉켰으니까 풀어야 되잖아요
현재는 단풍잎이야
문이라는 건 가족이죠
4부 내 미래를 향한 동행 ― 요양보호사와 돌봄
새벽길을 뚫고 나와 이용자의 집으로
귀의 역할도, 눈의 역할도
어르신과 동행하는 동반자
어르신을 돌보며, 돌봄 현장을 지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