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없나요?”
실업, 우울증, 퇴사, 섭식 장애, 불안정 노동, 중독
모두 다른 고립의 기억, 계속되는 은둔의 오늘
여성이고 청년이라 겪는 고립, 복귀, 은둔, 지원의 제자리걸음
고립 청년 당사자가 만난 여성 고립 청년들 이야기
“알려드릴 일이 있어 기다렸어요” ― 시간을 견디고 고립에 저항할 방법을 찾아
자정 즈음 귀가한 저자에게 얼굴만 아는 옆집 사람이 말을 건다. 낯선 남자 침입 사건을 알려주려 기다린 그이는 그 순간 옆집 사람에서 이웃이 된다. 저자는 이렇게 고립의 시간을 버티고 무기력한 일상에 저항할 방법을 찾는다. 관계 유지하기와 관계 만들기, 정책 이용하기, 일상 만들기, 일하기와 대화하기다. 쓸 만한 자원은 뭐든 챙기고 필요한 도움은 모두 받아 고립의 시간을 버티라는 말이다. 이불 뒤집어쓴 ‘눕삶’ 속에서도 쉬는 날 정해 신나게 쉬기, 가벼운 만남과 맥락 없는 대화 갖기, 유튜브 끄고 나만의 루틴 만들기, 연결감 느낄 느슨한 관계 만들기, 상처받은 마음 돌보는 데 도움 될 정책 이용하기 같은 지침은 덤이다. ‘고립을 벗어나는 방법’이 아니라 ‘고립의 시간을 버티는 방법’이고 ‘사회와 사람에 나를 연결하는 방법’이다. ‘버티기’와 ‘연결’만이 고립에서 나를 구할 수 있다고 여성 고립 청년들은 이야기한다.
Contents
프롤로그 말 빌리기
1부 고립
고립의 반복
문 닫은 김밥집 앞에서
투룸에 거실 별도
말티즈와 미니핀
말이 산으로 간다
고양이의 하루
에스엔에스
진료와 상담
감염, 그리고 퇴사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을 때
2부 기억
전환
기억나지 않는다
중독 ― ‘고작’과 ‘이만큼’ 사이
가족의 무게
안과 밖
아버지라는 우물
모두 다른 고립
장례식
소속된다는 것
3부 관계
일 ― 일터 밖의 일터
위치 ― 내가 서 있는 자리
친구 ― 가능성의 세계
동료 ― 신뢰의 시작
자매 ― 가장 진한 연대
애인 ―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결혼 ― 안정과 ‘정상’을 향한
공감 ― 들어주기와 드러나기
한계 ― 정책과 여성 청년
버티기 ― 시간을 견디기 위해
에필로그 말하기를 마치며
Author
안예슬
대학에서 경제학을, 대학원에서 실천여성학을 전공했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고립 청년이라는 주제를 처음 접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여성 고립 청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퇴사한 뒤 그때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고립 청년 문제를 다룬 석사 논문을 썼고, 지금은 고립 청년에 관한 연구와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을 누워서 보내지만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정책위원’이라는 명함은 가지고 있다. 중소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과 나누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기회만 되면 가방을 꾸려 여러 지역을 떠다닌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대학원에서 실천여성학을 전공했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고립 청년이라는 주제를 처음 접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여성 고립 청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퇴사한 뒤 그때 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고립 청년 문제를 다룬 석사 논문을 썼고, 지금은 고립 청년에 관한 연구와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을 누워서 보내지만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정책위원’이라는 명함은 가지고 있다. 중소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과 나누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기회만 되면 가방을 꾸려 여러 지역을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