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자루 만년필을 시간과 손을 써 살려내고 저마다 다친 마음 어루만진 만년필 수리공
나만의 쓸 것을 찾고 싶은 당신에게 오늘도 종이 위를 스치며 풀어내는 삶, 사람, 이야기
1만 자루 만년필을 고친 만년필 수리공
만년필 하는 사람 ‘펜닥터D 김덕래’가 들려주는 만년필 이야기
방탄소년단 알엠은 왜 팬들에게 주는 역조공 선물로 만년필을 골랐을까? 최신 폰 가진 당신은 왜 다이어리를 공들여 기록하고 손 편지를 쓸까? 터치 한 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왜 굳이 아날로그를 찾을까? 1만 자루를 고친 만년필 수리공, 만년필 손보다 만난 사람들하고 나눈 따뜻한 사연을 전하는 천생 이야기꾼. 만년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펜닥터D’ 김덕래가 『제 만년필 좀 살려주시겠습니까?』를 냈다. 공대 다니다 방향 틀어 시인을 꿈꿨고, 사회복지사부터 일식 조리사까지 예닐곱 개 직업을 건너 ‘만년필 하는 사람’이 됐다. 잘 고친 만년필을 건네며 이어진 사람들이 좋고 손 편지로 오고간 이야기를 흘려보내기 아까워 인터넷에 ‘김덕래의 만년필 이야기’를 3년째 연재했다. 다루기 힘들고 때로는 귀찮은 아날로그 필기구 한 자루에 온기를 담아내는 이들 덕분에 누린 행복을 전해야 했다. 만년필 한 자루에 담긴 매력을 널리 알리고, 나만의 ‘반려 펜’을 찾는 이들을 돕자 싶었다.
Contents
프롤로그 호모 아키비스트와 만년필
1부 우리의 전성기는 지금이어야 합니다
01 제 만년필 좀 살려주시겠습니까? - 파카 75 스털링 실버 F촉
02 하나뿐인 어머니 유품, ‘교황 볼펜’ - 오로라 볼펜 ‘교황 프란치스코’
03 “개가 씹어버린 만년필, 이건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 펠리칸 M800 토터셸 브라운 M촉
04 서랍 속 방치된 펜, 그냥 버리기 전에 - 그라폰 파버카스텔 은장 볼펜과 샤프
05 우리의 전성기는 지금이어야 합니다 - 워터맨 뉴헤미스피어 디럭스 실키 F촉
06 이 만년필처럼 아버지의 건강도 만년이면 좋겠습니다 - 오마스 파라곤 레드 M촉
07 휘어진 펜촉, 수리가 전부는 아닙니다 - 라미 2000 블랙 EF촉
08 쓰는 사람의 시간이 만드는 명품 만년필 -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P145 F촉
09 당신은 만년필하고 잘 맞는 사람입니다 - 비스콘티 이스토스 아라크니스 F촉
10 "『반지의 제왕』은 내 생혈로 쓴 작품이오" - 몬테그라파 반지의 제왕 F촉
11 만신창이가 된 만년필계의 ‘지프'’ - 크로스 타운젠트 XF촉
2부 만년필도 당신도, 그저 시간이 필요합니다
12 만년필 사용자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 쉐퍼 트라이엄프 센티널 디럭스 M촉
13 찌그러진 만년필, 흉터가 아니라 세월입니다 - 까르띠에 디아볼로 블랙 F촉
14 펜이 아니라 꽃입니다, 빨간 꽃 - 레오나르도 오피치나 이탈리아나 데블스 키스 F촉
15 말썽 부리는 명품 만년필, 그저 시간이 필요합니다 - 쇼메 빈티지 F촉
16 다 놔버리고 싶을 때는 펜을 쥐세요 - 세일러 프로기어 슬림 봄 MF촉
17 가장 안전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행 - 차분히 따라 쓰며 나를 돌아보는 필사
18 물려주고 싶은 만년필의 기준 - 산티니 이탈리아 리브라 민트 플렉스 F촉
19 “선생님이 내 선생님이어서 참 행복합니다” - 모나미 라인 EF촉
20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 - 에스터브룩 에스티 마라스키노 OS 레드 B촉
21 기운 내세요, 고작 펜 한 자루도 버티고 있습니다 - 카웨코 다이아 805G EF촉
22 만년필과 설렁탕, 적절한 거리와 적당한 온도 - 파이롯트 캡리스 매트블랙 F촉
3부 오늘도 계속 펜을 고칩니다
23 이 펜처럼, 당신의 앞날도 순탄하면 좋겠습니다 - 스틸폼 코스모스 나이트 스카이 F촉
24 명품 만년필도 이러면 오래 못 씁니다 - 루이비통 금장 F촉
25 잊힌 사람이 되지 않는 비결 - 델타 돌체 비타 오버사이즈 F촉
26 라이터 만드는 던힐이 만년필을? - 던힐 빈티지 금장 F촉
27 변한 게 아니라 달라진 겁니다 - 오노토 햄릿 F촉
28 이토록 성가신 만년필이 살아남는 이유 - 콘클린 듀라그라프 크랙 아이스 M촉
29 장난감 부품 만들던 회사의 50년 된 끈기 - 트위스비 다이아몬드 580 스모크 로즈골드 M촉
30 세상에 딱 200개뿐인 만년필 - 콘웨이 스튜어트 처칠 WES 20주년 F촉
31 사람도 만년필도 이치에 맞게 - 마를렌 아델 M촉
32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닙니다 - 플래티넘 센츄리 니스 로제 UEF촉
33 만년필에도 적용되는 ‘262 법칙’ - 듀퐁 아틀리에 브라운 M촉
에필로그 모두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Author
김덕래
한국에 몇 안 되는 만년필 수리공입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 고교 시절 문학회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삶의 방향이 급선회했습니다. 멀쩡히 잘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분야를 바꿔 문예창작을 배웠지요.
졸업 뒤 홍은동 옥탑방에서 2년간 시인의 꿈을 키웠고, 그 뒤 사회복지사, 일식 조리사를 포함해 예닐곱 개 직업을 거치며 귀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거짓말 같은 인연으로 참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도 꾸렸지요. 만년필을 접한 뒤, 십 년 가까이 수천 명하고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손 편지를 써 보냈고, 적지 않게 받은 답장을 보물처럼 아낍니다.
여태 만 자루가 넘는 만년필을 손보는 과정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도 만났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흘려보내기 아까워 어느 인터넷 신문에 ‘김덕래의 만년필 이야기’를 3년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가 이어지면서 라디오에도 소개되고, 대학이나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만년필 관련 강연을 했습니다. 지금은 ‘펜닥터D의 수리공작소’를 운영하면서 담백한 욕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보내오는 만년필을 고치고, 그 속에 담긴 소중한 사연을 글로 씁니다. 소신과 보람을 귀하게 여기며, 아날로그 한 조각만 품어도 삶은 꽤 따뜻해진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보석 같은 두 딸에게 아침밥 차려주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
한국에 몇 안 되는 만년필 수리공입니다.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 고교 시절 문학회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삶의 방향이 급선회했습니다. 멀쩡히 잘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분야를 바꿔 문예창작을 배웠지요.
졸업 뒤 홍은동 옥탑방에서 2년간 시인의 꿈을 키웠고, 그 뒤 사회복지사, 일식 조리사를 포함해 예닐곱 개 직업을 거치며 귀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거짓말 같은 인연으로 참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도 꾸렸지요. 만년필을 접한 뒤, 십 년 가까이 수천 명하고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손 편지를 써 보냈고, 적지 않게 받은 답장을 보물처럼 아낍니다.
여태 만 자루가 넘는 만년필을 손보는 과정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도 만났어요. 이런 이야기들을 흘려보내기 아까워 어느 인터넷 신문에 ‘김덕래의 만년필 이야기’를 3년째 연재하고 있습니다. 연재가 이어지면서 라디오에도 소개되고, 대학이나 도서관 등 다양한 곳에서 만년필 관련 강연을 했습니다. 지금은 ‘펜닥터D의 수리공작소’를 운영하면서 담백한 욕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나라 안팎에서 보내오는 만년필을 고치고, 그 속에 담긴 소중한 사연을 글로 씁니다. 소신과 보람을 귀하게 여기며, 아날로그 한 조각만 품어도 삶은 꽤 따뜻해진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오늘도, 보석 같은 두 딸에게 아침밥 차려주는 재미가 참 쏠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