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어르신, 나라 팔아먹어도 1번 찍는 콘크리트, 꼰대, 박카스 할머니, 어버이연합. 노인의 삶은 노인에게, 아직 노인이 안 된 사람에게, 그러므로 지금 여기의 모든 사람에게 공포다. 공포를 숨기려는 비웃음 뒤에서 노인의 진짜 삶은 박제된다. 대화보다 훈계, 타협보다 명령이 가부장다운 권위라고 여기는 남자들, 늙은 수컷들은 자기를 쉽게 못 드러낸다. 배낭여행도 못 가고 노약자석에 갇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도 자기를 이야기하고 싶은 모양이다.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기록하는 최현숙이 이번에는 ‘할배’들을 만났다. 남자라는 정체성을 얻고, 군대 가고, 밥벌이하고, 돈 벌고, 여자 사고, 죽음을 향해 달려온 70년 세월의 곡절마다 이야기가 그득하다. 어르신이든, 꼰대든, 할배든, 그저 한 사람의 민낯이 있을 뿐이다. 낯설기만 한 그 맨얼굴을 들여다보면, 완고한 얼굴로 절뚝이며 거리를 지나가는 나이든 사람들 사이에서 미래의 내가 다가온다.
Contents
들어가며
김용술
“나는 잡초야, 어떤 구뎅이에 떨어져도 악착같이 다시 일어나”
연표
이영식
“나는 가난하고 마누라도 자식도 없어요”
연표
Author
최현숙
1957년생. 구술생애사 작가이자 소설가. 천주교를 통해 사회운동을 시작했고,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과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요양보호사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서 노인 돌봄노동에 몸담으면서, 본격적으로 구술생애사 작업을 하게 되었다. 최근 3년 서울역 근처에 살면서 홈리스 관련 활동과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 『할매의 탄생』 『할배의 탄생』『막다른 골목이다 싶으면 다시 가느다란 길이 나왔어』『천당허고 지옥이 그만큼 칭하가 날라나』『삶을 똑바로 마주하고』『작별 일기』등이 있고, 공저로 『이번 생은 망원시장』『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등이 있다.
1957년생. 구술생애사 작가이자 소설가. 천주교를 통해 사회운동을 시작했고,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과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요양보호사와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서 노인 돌봄노동에 몸담으면서, 본격적으로 구술생애사 작업을 하게 되었다. 최근 3년 서울역 근처에 살면서 홈리스 관련 활동과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 『할매의 탄생』 『할배의 탄생』『막다른 골목이다 싶으면 다시 가느다란 길이 나왔어』『천당허고 지옥이 그만큼 칭하가 날라나』『삶을 똑바로 마주하고』『작별 일기』등이 있고, 공저로 『이번 생은 망원시장』『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