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프레임’ 시리즈 세 번째 책의 주제는 ‘결혼’이다. 요즘 같은 비혼 시대에 낡고 지루한 주제로 취급되기 쉽지만 결혼은, 저마다의 상황과 페미니즘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가능한 담론이다.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는 결혼을 앞두고 페미니즘에 눈뜨게 된 저자가 “페미니즘과 결혼이 함께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촘촘하고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다.
기혼 페미니스트들은 “내가 하는 사소한 타협이 결국 가부장제 존속에 기여하는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데이트/가정 폭력 같은 극심한 여성혐오적인 현실 속에서 사랑과 결혼은 지나치게 순진하고 낙관적인 선택인 것만 같다. 저자는 제주에 살며 본격적으로 ‘바깥양반’을 맡게 되고서는 한남과 페미니스트를 가르는 것이 이념이나 지향의 문제 이전에 ‘입장’의 문제임을 토로하기도 한다. 결혼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사적인 경험과 주변의 사례들을 통해 실감나게 그려내는 한편, 결혼 그리고 ‘함께 살기’에 대한 만만치 않은 물음을 묵직하게 밀고 나간다.
Contents
폭력
재정 계획
자유와 평등
성차
한남
시가
출산과 육아
폴리아모리
비혼 시대
경멸
불륜
함께 살기
Author
정지민
사랑에 관한 글을 써 왔다. 「대학내일」 「주간 경향」에 연애 칼럼을 썼고, 『내가 연애를 못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라는 묘한 제목의 공저에 참여했다. 2015년 화제가 되었던 몇 건의 데이트폭력 사건을 접하며 사랑과 연애, 결혼조차 여성에게 생존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뒤늦게 페미니즘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해 결혼하기로 되어 있어 난감했고, ‘페미니스트도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가 절실한 질문이 되었다. 그 난감함과 절실함을 담아 첫 책을 썼다. 고양이 두 마리, 남자 사람 한 명과 2016년부터 제주에서 살고 있다.
사랑에 관한 글을 써 왔다. 「대학내일」 「주간 경향」에 연애 칼럼을 썼고, 『내가 연애를 못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라는 묘한 제목의 공저에 참여했다. 2015년 화제가 되었던 몇 건의 데이트폭력 사건을 접하며 사랑과 연애, 결혼조차 여성에게 생존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뒤늦게 페미니즘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해 결혼하기로 되어 있어 난감했고, ‘페미니스트도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가 절실한 질문이 되었다. 그 난감함과 절실함을 담아 첫 책을 썼다. 고양이 두 마리, 남자 사람 한 명과 2016년부터 제주에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