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프레임 시리즈의 각 권 목차는 심플하다. 권 주제와 연관된 13개 내외의 키워드가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소주제이자, 책의 뼈대이다. 첫 번째 권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는 일상의 ‘장소’들이 성별이나 계층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펼쳐지는지 살펴본다. 부엌, 연단, 교실, 광장, 거리, 쇼핑센터, 여행지, 장례식장, 화장실, 일터, 헬스클럽, 파티장, 회의장 등 일상에서 누구나 머물고 경험하는 장소들이 ‘페미니즘’의 무대가 된다.
장소는 물리적인 공간만 가리키지 않는다. 거기서 맺는 관계를 포함하면서 그것을 무대로 펼쳐지는 상호작용에 따라 ‘출렁이는’ 공간이다. 그러니 어떤 장소에 ‘등장’했다고 온전히 자기 장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장소를 가지려면 다양한 분투가 요구된다. 여성들은 의자를, 화장실을, 연단을 쟁취하기 위해 숱한 싸움을 해왔다. 말하기 위해 온 사회를 회의장으로 만들어온 것은 여성운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어떤 장소는 박차고 나오기 위해, 어떤 장소는 온전히 속하기 위해 이중의 투쟁을 여전히 지속 중이다. 그렇기에 여자들에게는 사회 전체가 커다란 부엌이고, 일터이며, 광장이다.
이 책에서 저자 류은숙은 인권활동가로서의 오랜 연구와 다양한 개인적 경험을 페미니즘 관점으로 빚어 여성이 일상의 장소 곳곳에서 어떻게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유려하게 풀어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쉽지 않은 주제인 ‘여성’과 ‘장소’ 사이에 주목할 만한 사유의 다리 하나를 놓았다.
Contents
부엌
연단
교실
광장
거리
쇼핑센터
여행지
장례식장
화장실
일터
헬스클럽
파티장
회의장
Author
류은숙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인권운동사랑방, 그 후로 지금까지 인권연구소 ‘창’의 인권활동가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한국 아동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에서 시작해 인권 교육과 연구에 힘써 왔다. 『인권을 외치다』, 『심야인권식당』,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잖아』,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공저),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등을 썼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인권운동사랑방, 그 후로 지금까지 인권연구소 ‘창’의 인권활동가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한국 아동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일에서 시작해 인권 교육과 연구에 힘써 왔다. 『인권을 외치다』, 『심야인권식당』, 『다른 게 틀린 건 아니잖아』, 『일터괴롭힘, 사냥감이 된 사람들』(공저),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