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화첩』
고창 사계의 마지막 이야기,
읍성에 내려앉은 겨울 한 움큼과 함께한 우리의 일상
고창의 천주교 심원공소에 하얀 겨울이 찾아 왔다. 고창 사계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계절은 겨울이다. 앞선 세 계절 속의 고창 화첩에 이어 이번에도 이규열(베리따스) 작가가 촬영한 사진에 강석진(요셉) 신부가 묵상 글을 적었다.
이번 화첩에는 강석진 신부가 접한 고창의 사계 중 ‘겨울’을 담았다. 고창의 땅 위에 소복하게 내려앉은 눈은 하얀빛 산수화를 그려 낸다. 바람에 날려 읍성과 돌벽에 닿은 눈송이는 깊고 고요한 고창의 풍경을 돋보이게 한다.
사계 중 마지막 계절인 겨울은 또 다시 시작될 새로운 봄을 꿈꾸게 한다. 마치 무장에서 나고 자란 신자 최여겸처럼. 그는 천주님과 그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기다리는 고독한 신자였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를 꿈꾸고 소망하면서 일상을 거룩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고창 화첩에서는 사진을 통해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일상이란 무엇인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강석진 신부의 묵상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일상의 거룩함 외에도 삶의 소중함, 생각의 겸손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강석진 신부는 이 화첩을 통해 ‘거룩함이란 일상 안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진솔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야기한다. 찰나의 계절, 여름의 고창을 통해 우리 일상의 거룩함도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