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강석진 요셉 신부가 전북 고창군 심원면에 있는 심원공소와 개갑장터 순교성지에서 지내면서 본 고창의 봄과 일상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그의 소회를 기록한 화첩이다.
개갑장터 순교성지로 내려온 날 이후로 강석진 신부가 접한 고창의 사계는 아름다운 풍광과 놀라운 생명력을 품고 있었다. 만돌 갯벌에서 본 밤하늘, 공소 마당에서 고개를 들면 펼쳐지는 코발트빛 겨울 별밤, 동호와 구시포에서 감탄하며 바라본 불그스레한 저녁과 구름, 성지를 찾아오는 순례객의 발걸음 등.
이렇듯 계절을 거듭한 후 또다시 찾아온 봄의 고창을 기억하기 위해, 이규열(베리따스) 사진작가가 고창의 모습을 담고 강석진 신부가 묵상 글을 적었다. 강석진 신부는 이 책을 통해 ‘거룩함이란 일상 안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진솔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야기한다. 찰나의 계절, 봄의 고창을 통해 우리 일상의 거룩함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