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합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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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12/30
ISBN 9791155222690
Categories 인문 > 동양철학
Description
『대동합방론』
일본의 한국침략과 일본제국주의의 대동아공영권 논리

최근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램지어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성격을 매춘계약으로 규정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참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식인 동원을 서슴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일본은 세계 패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19세기 이전부터 야욕을 키워왔다. 이러한 점에서 100년 전, 동양을 문명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던 『대동합방론(大東合邦論)』은 우리가 다시 읽고 의미를 파악해야 할 또 다른 시점에 와 있다.

1893년 일본에서 출판된 『대동합방론(大東合邦論)』은 서세동점(西勢東漸)이 일어나고 있었던 19세기 말의 국제 상황 속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연방 또는 연합의 형태로 서양 세력을 물리치고 동양을 문명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1898년 컁유웨이와 량치차오에 의해 상하이 대동역국서에서 『대동합방신의(大東合邦新義)』 이름으로 다시 출판되었고, 한국 유학자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청일전쟁으로 중국에 대한 조공이 폐지된 후 동아시아 삼국에 확산된 아시아주의는 주권국가의 경쟁 질서라는 근대적 관념과 유교적인 사유가 결합한 것이었다. 『대동합방론』은 침략과 연대라는 아시아주의의 양면성을 유교적 가치로 엮어낸 책이면서, 아시아주의의 선구로 주목받아 왔던 책이다. 한편으로는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을 정당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중심의 지역 질서에 대한 대안적 사유를 위해서 일본 지식인들이 이용했던 책이다. 침략과 연대라는 양면성에서 어떻게 연대를 살려낼 것인가?라는 것이 일본 지식인의 고민이었으며, 그 고민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침략과 연대의 양면성, 근대 주권 질서와 유교적 사유의 중첩성은 그 자체가 아시아주의의 특이성이므로 오히려 그 양자가 어떻게 결합될 수 있었는지, 그 결합은 무엇을 은폐하고 있었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본 저서에서는 『대동합방론』의 출판과 재판 그리고 전유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텍스트를 번역하고 주해하였다. 1893년 발행된 『대동합방론』의 전문 번역, 1898년 상하이에서 발간된 『대동합방신의』 중 량치차오의 서문 번역, 1907년 다루이 도키치가 배포한 『일한연방조규사안초고』 전문 번역, 1910년 『재판 대동합방론』 재간 요지 번역을 수록하고 주해를 덧붙였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지역 질서 구상과 유교적 사유의 관계, 유교적인 것이 근대적 사유 속에 어떻게 코드화될 수 있었는지를 탐색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Contents
해제
근대 주권국가의 지역 질서와 유교적인 것의 융합 / 7

대동합방론 / 37
대동합방론서 39
대동합방론서 49
제1장_ 서언 57
제2장_ 대동국의 의미 65
제3장_ 세계의 대세(상,하) 71
제4장_ 세계 변화의 추이(상,하) 93
제5장_ 만국 정황 115
제6장_ 러시아 정황 131
제7장_ 중국 정황 143
제8장_ 조선 정황 157
제9장_ 일본 정황 173
제10장_ 일본과 조선의 교섭 역사 185
제11장_ 국정의 본원 201
제12장_ 합방의 이로움과 해로움 217
제13장_ 연합 방법 233
제14장_ 청국의 대동국과의 합종을 논함 241
세계 독립국 일람표 257
대동합방론 발문 261
서대동합방론후 / 263

대동합방신의 서 / 265

재판 대동합방론 재간 요지 / 271

일한연방조규사안초고 / 277
대동연방조규개요사안 283

찾아보기 / 301
Author
다루이 도키치,김동희,김윤희
나라현에 있었던 야마토(大和)국의 목재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1873년 국학자였던 이노우에 요리쿠니(井上賴國, 1839~1914)의 문하에 들어갔고, 이노우에의 사숙인 가미카제쥬쿠(神風塾)에서 국학을 배웠다. 그는 1874년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에게 함대를 갖추어야 한다는 건백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1882년에 규슈 개진당 결성에 참여하고 『히젠일보(肥前日報)』를 창간했다. 1890년 제1회 중의원 선출을 기점으로 정치가, 관료로 활동했다. 1916년 헌정회를 결성하고 1924년 귀족원 의원이 되었다.
그는 1878년 12월에서 1881년 12월까지 만 3년 동안 조선의 무인도를 탐험했다. 대한해협 항해 4회, 다도해 부근 조사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1885년 아시아주의를 표방한 우익 정치단체였던 겐요샤(玄洋社)의 숙사에 들어가서 『만국공법』의 연방론을 읽고 『대동합방론』의 초고를 저술했다.
나라현에 있었던 야마토(大和)국의 목재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1873년 국학자였던 이노우에 요리쿠니(井上賴國, 1839~1914)의 문하에 들어갔고, 이노우에의 사숙인 가미카제쥬쿠(神風塾)에서 국학을 배웠다. 그는 1874년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에게 함대를 갖추어야 한다는 건백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1882년에 규슈 개진당 결성에 참여하고 『히젠일보(肥前日報)』를 창간했다. 1890년 제1회 중의원 선출을 기점으로 정치가, 관료로 활동했다. 1916년 헌정회를 결성하고 1924년 귀족원 의원이 되었다.
그는 1878년 12월에서 1881년 12월까지 만 3년 동안 조선의 무인도를 탐험했다. 대한해협 항해 4회, 다도해 부근 조사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1885년 아시아주의를 표방한 우익 정치단체였던 겐요샤(玄洋社)의 숙사에 들어가서 『만국공법』의 연방론을 읽고 『대동합방론』의 초고를 저술했다.